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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 Oct 22. 2022

무대가 끝나기 전에


우연은 일어나지 않아요. 

마주한 모든 것들이 인연이었죠. 

좋았건 나빴건 

당신의 길 위에서 일어난 일이고

삶을 이루는 인연들이죠. 

운명이라도 마찬가지죠.

마음먹은 대로 걸어가다 

뜻밖의 풍경을 보았을 뿐이죠.

여전히 길 위에 서 있는 걸요.

길을 잃은 적도 벗어난 적도 없어요.

당신은 길을 만드는 사람이니까요.  

뭐 어때요. 

어차피 이곳은 살아서는

내려갈 수 없는 무대인걸요.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해보고 싶은 걸 하세요.

연애편지 대부분이 

쓰레기통에 들어가거나 불태워지고 

운이 좋아야 꺼내보지도 않을 

상자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사랑한 순간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세상을 향한 고백도 의미 없는 것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입맛에 맞지 않다고 음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듯.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의미 없는 일이 되지 않으니까요.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문을 열지도, 그곳에서 무엇을 갖고 나올지도 

당신의 선택이니까요. 

삶이 쉬웠던 적은 없지만 빛을 잃었던 순간도 없어요. 

그림자는 빛의 존재를 증명할 뿐이죠. 

여기에 있는 것을 이야기 하는가 

여기에 없는 것을 이야기 하는가 

지금 가진 것을 사랑 하는가

가지지 못한 것을 사랑 하는가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경계죠.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좋은 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이기를 바라요. 

내일을 생각하는 게 어려운 날일수록

오늘의 나를 잘 대해주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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