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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ongplate Apr 29. 2021

짧게 쓰여진 쓸모

06



일을 미뤄둔 새벽에 눈을 떴을 때

근심거리가 한가득 꿈에 나올 때

나의 삶이 그로 인해 문득 서러워질 때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고자 적는다


고작 쓰는 행위에 집중된 나의 쓸모가

아주 작게, 아주 잠시나마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킨다


 그 쓸모만큼의 해방감으로

나는 이제 십 분 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그러니 곧

오늘은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밀려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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