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유울의 긴 여운

by 최대승

뻐꾸기

최대승



뻐꾸기 운다

뻐꾸기 우는 뜻 모르지만

임 찾는 노래라 할지라도 나는 그냥

운다고 하련다


수억도 버거운데

십수억 한다는 집은 혀 내두를 일

곱하기 몇을 해야 한다는 집은 꿈도 못 꾸고

남 일로 치부하련다


뻐꾸기가 운다

집 지을일 없는 뻐꾸기가 운다

남의 집에 알 낳고 남의 알 치워버리고

그 자식 주인집 새끼 지워버리는

태생이 부도덕한 뻐꾸기


맥놀이 울리는 소리 조롱이다

아, 첫사랑 그녀가 운다

뻐꾹 뻐꾸꾹 한쪽을 쪼고 또 한쪽을 쪼아댄다


뻐꾸기가 운다

언저리 숲 보이지 않는 곳에서 뻐꾸기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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