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by 우동

나도, 당신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인생에 대한 회고. 인생이란 무엇일까? 정답이 없는 미지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간혹 뇌리에 박힌 '인생'이라는 단어를 꺼내어 숙고해 보곤 한다.

혹자는 한 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생은 찰나의 순간이기에 재밌는 것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최대한 많이 즐기려면 잠을 줄이고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인생이야말로 참된 인생이고 그렇지 않은 인생, 예컨대 휴일에 늦게까지 자거나 자기 계발 없이 집에서 tv나 보는 사람은 심지어 죽은 인생이라고 표현한다.

<최강의 인생>에서 최강의 인생을 사시는 누가 이런 말을 하시더라. 언젠가 tv 예능 프로그램을 봤는데, 자칭인지 타칭인지 열심히 산다고 일컬어지는 연예인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잠은 죽어서 잔다는 말을 몇 번 들었는데 자기 자랑을 하고 싶은 건지, 상대방을 계몽시키려고 하는 건지 내 알 바 아니지만. 각설하고, 일리 있는 주장이라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살 때 느끼는 자기만족의 쾌락은 너무나도 황홀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자기 세상 속에서만 사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기껏해야 OECD 평균 수명 80년을 사는 인간이 어찌 참된 인생을 그리 쉽게 정의할 수 있단 말인가. 여유 없이 오직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은 언젠가 무릎이 꺾이게 되어있다. 번아웃에 빠진다는 말이다. 평생을 지금처럼 전력 질주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가? 오만하지 말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계속 뛸 수는 없다. 힘들면 걷고 때론 쉬기도 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찌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만이 참된 인생이라 생각하는가. 어찌 남과 경쟁해서 이기고 부를 축적해서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것만이 성공이라 규정하는가. 아무리 좋은 집 언젠가는 어야 하고 아무리 좋은 차도 언젠가는 폐차하기 마련이다. 천하를 손에 넣은 진시황도 허망하게 죽은 마당에, 전에 목표한 바를 이고 성공한 사람만이 죽을 때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만족하며 죽을까?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노력을 폄하하는 게 절대 아니다. 노력을 숭고한다. 다만 노력이라는 명분으로 남을 평가하고 폄하하는 이들에 대한 일침은 아니고 (내 주제에 무슨) 똥침 정도는 날리고 싶을 뿐.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란 말이 적혀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오역이 더욱 끌린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 아쉬움 속에 죽는다.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후회 속에 죽는단 말이다. 회의주의자가 되자는 말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성공을 이룩한다고 해서 그런 인생만이 참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주장는 바다.

2016년 대학생 때,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다. 보수 공사도 하고 여러 활동을 했는데, 그중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무료급식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놀랐던 기억 하나를 건져 올린다. 가족들이 당장 먹을 밥조차 없어서 우리가 무료급식으로 배식한 음식을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이 아니라 검은 봉지에 싸가서 가족들이랑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과 달리 굉장히 빈곤한 인생을 살고 있고 나도 모르게 처음에는 너무 가엾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 마지막 날,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 아이들이 과연 리 아이들보다 행복도가 낮을까?"

초등학생들조차 혐오가 팽배해서 욕을 달고 사는 우리 아이들과 다르게 캄보디아 아이들의 웃음은 매번 티 없이 맑았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왕따를 당할 정도로 훨씬 부유하게 사는 우리 아이들이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뛰어다니던 그 아이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감히 확언할 수 있을까? 부유함은 인생을 윤택하게 할지언정 참된 인생의 전제조건이 아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지킬 것이 많다는 것인데, 소유가 과연 행복을 만드는 것일까?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엄지 척이다. 열정을 갖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 다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보면 괜히 나도 자극받고 그것이야말로 나이 불문 청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그 사람들만이 참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다시 한번 주장한다. 몇 번이고 강조한다. 주말에 취미 없이 집에서 tv나 보더라도,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안 다니더라도, 하루 벌어 하루를 살더라도, 다 자기만의 인생이 될 수 있고 참된 인생이 될 수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인생에 자부심을 가지며 사시길 바란다. 자부심을 갖되 자신보다 여건이 안 되는 남을 비하하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마시길 바란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미덕을 우리 모두 갖기를 기원고 또 기원한다.


당신도 멋있고 나도 멋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