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투정

by 꿈부자

피곤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할 일이 많고 답답할 때

우선 잠을 청한다.


잠자는 그 시간 동안

무엇하나 변하는 건 없지만

단절된 세계로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럼 잠자리가 아들의 잠투정을 보며

다른 모습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뛰고 놀고먹고

그리고 하루를 정리하며 자야 하는 잠자리에

잠투정이란 이름 아래 우는 것이다.


난 자고 싶어도 못 자는데

아침잠도 자고 낮잠도 자고

저녁 먹고 잠자면 하루가 끝나는데...


"끝?"

그동안 잠은 하루의 종료.

아들에게 이 하루는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에

끝내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래서 난 잠투정이란 말에 새로운 해석을 덧 붙인다.

잠을 자야 하는 의무적 행동에 대한 투정이 아닌

오늘 하루의 즐거움을 영속하기 위한 작은 날갯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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