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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Aug 11. 2019

바다에서 만난 아버지

아버지를 만났다.

얕은 파도가 일렁이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수영복에 구명튜브,

수영모에 물안경까지

바다를 마주하기 위한 만만의 준비

그 마지막에 아버지가 있었다.


파도의 일렁임이 잔잔하던 차에

한 번씩 심술이라도 난 듯 세차게 몰아치자

아이는 금세 울음을 터드리며 아뻐를 찾았다.


아빠는 아이를 가슴에 앉은 채

바다와 파도와 모래와

함께 어울리는 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아빠의 목덜미가 시뻘겋게 탈 즈음

아이는 그렇게 바다와 파도와 모래와 친구가 되었고

아빠라 불리던 사나이는 어느새 아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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