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일보 신춘문예 낙선작

by 꿈부자

맥박의 흐름이 약하다.

숨소리도 잦아든다.

닫힐 듯 닫힐 듯 새어나는 숨소리에

애먼 곡소리만 희뿌옇게 흩어진다.


침상 위로 뻣뻣이 누운 그에게

저마다가 가진 회한이

힘없이 쳐진 손으로 향한다.


기억조차 없는

푸석푸석한 그의 손은

숨 빠진 사과마냥 맥없이 하얗다.


기계 주파수의 높낮이가

숨소리만큼 작아질 때

누군가의 입에서

호상이네 호상이란 말이 나왔을 때

모두들 체념하며

그의 남은 숨을 외면한다.


들숨 날숨 가빠지는 그의 숨가락

더 이상 긴장감도 안타까움도 사라질 찰나

메마른 입술의 달싹거림이

한 숨으로 멈추고

고단했던 마지막 숨을 그에게서 놓친다.


영면한 정적의 시간은

참았던 눈물에 균열 되고

숨 가쁜 곡성만이 병실을 채운다.


그의 그림자마저도

지우지 않고 떠난 숨에게

유족의 인사도 미룬 채

사망진단서에 확인이란 두 글자만 남긴다.


새벽 2시 반 그의 숨은 멈추고

새벽 2시 반 누군가가 숨 쉰다.

숨은 언제나 그렇듯

숨 쉴 곳을 찾아 공도(空道)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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