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한동안 만남을 이어갔다.
그리고 여자 친구이자 남자 친구가 되었고 연인이 되었다.
시간은 가고 추억도 쌓였다.
'서로 좋아하면 닮는다던데'
거울을 보고 그녀를 봐도 좀체 닮은 곳을 못 찾겠다.
계절이 바뀌고 나이에 숫자 하나하나가 더해졌을 때
결혼이란 두 글자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설렘반 두려움반 걱정반
좋은 것보다 나쁜 쪽에 더 큰 무게중심이 쏠렸다.
해야 하나?
꼭 해야만 할까?
잘 살 수 있을까?
그때 그녀의 눈가 언저리에서 낯설지 않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린 결혼을 했다.
그동안 여친, 남친, 연인, 애인으로 관계를 규정하던 글자들.
서로 다른 두 글자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결혼의 비밀을 찾았다.
"부부."
사랑하면 닮는다는 게 어쩌면 얼굴이 아닌 글자였는지 모르겠다.
아주 똑같이.
거울을 마주 보듯 똑같이 서로를 닮아가며 살아가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