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집에서 글적긁적

by 꿈부자

아들이 아팠다.

따스한 미열이 새볔녁에 뜨거운 고열이 되어

발가벗겨진 채 내 품에 안겼다.


아들의 체온이 내 몸에 닿는 순간

난 병원에 가야겠다며 아우성을 쳤지만

아내는 병원 대신 물수건을 건네며

아이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달라고 말했다.


대야 위에 떠놓은 미지근한 물

차가워질 때 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며

아들의 몸을 닦아주길 수십번


어느샌가 온도계의 붉은 경고등이

옅어지다 못해 촉촉한 녹색으로 바뀌고

아내의 굳었던 얼굴에도 안도감이 스며든다.


아침의 해가 뜨고 나서야

내 손에, 내 품에 안겼던 아이의 체온

출근 가방 언저리를 멤돈다.


처음 태어났을 때

그리고 처음 안아주었을 때

마주했던 그 체온

아련한 추억으로

서글픈 하루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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