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집에서
교단에 선
교사의 얼굴에는
백개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음악실에서는
예쁜 입술들이
환희에 찬 메아리로
온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에는 시방
여럿이 어울려
환호 작약하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교사는 머릿속에다 회상록을 쓰며
골똘히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
남김없이 물려주고 나면
더 할 일 어디서 찾을 것인지
하염없는 그 생각 끝이 없어서
하루의 일과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