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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타임즈W Mar 18. 2020

업데이트된 요즘 복합문화공간

장안동 '듀펠센터', 성수동 '성수연방'

이상한 복합문화공간이 나타났다. 낡은 공장, 오래된 목욕탕의 외관부터 심상치가 않다. ‘맞게 찾아온 것일까’ 재차 확인하며 문을 연다. 살림 고수들이 사랑하는 리빙 소품부터 유명 셰프의 맛집, 새로운 방식의 서점까지.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는, 진화된 복합문화공간이 속속 문을 열었다. 


장안동 동네 목욕탕을 개조한 이색 복합문화공간 듀펠센터. / 사진=김보령 기자


35년된 동네 목욕탕의 변신, 장안동 ‘듀펠센터’

3월 초 오픈을 알린 핫플레이스 듀펠션터는 경리단길에 있던 편집숍 ‘네버 그린 스토어’가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연 곳. 35년간 장안동 주민들이 애용했던 동네 목욕탕 청호탕을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오픈 한달 만에 이미 발 빠른 인스타그래머들에게 입소문을 탄 탓에 평일 낮 시간에도 북적북적하다. 


건물 안팎으로 목욕탕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사진 = 김보령 기자


여탕이었던 1층에는 북미 바리스타 챔피언 데빈 채프먼이 디렉팅한 카페 ‘파운틴’, 저널리스트 홍석우가 수집한 책을 선보이는 서점 ‘산,책’, 돈카츠 식당 ‘콘반’이 함께 자리한다. 카페 파운틴은 원색 타일로 경쾌한 느낌을 주고, 콘반은 기존 목욕탕의 깨지고 바랜 타일과 거친 시멘트 마감을 사용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렸다. 

 

1층 나란히 위치한 카페 '파운틴', 서점 '산,책'. 목욕탕을 연상시키는 밝은 타일로 활기찬 분위기를 살렸다. / 사진=김보령 기자


2층과 3층에서 본격 쇼핑을 경험할 수 있다. 남탕으로 사용됐던 2층은 태국에서 바잉한 리빙 소품을 소개하는 씸비트윈, 패션 브랜드 제이빈야드, 에이카화이트, 코이노니아, 우리에게 익숙한 프라이탁이 입점되어 있다.  


2, 3층은 의류, 리빙 소품 등 본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 사진=김보령 기자


3층에는 듀펠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편집숍 네버 그린 스토어가 자리해 남자들이 쇼핑하기 좋다. 목욕탕을 운영하던 가족이 집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거실, 방 등 각 공간을 그대로 살렸다. 스펙테이터, 필레다보르 등 의류브랜드 외에 향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아포테케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조만간 지하에는 이자카야 '엔토츠야'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쇼핑하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책도 보고, 집에 가기 전 맥주 한 잔까지. 하루 종일 이곳에서 보내도 심심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3층 식물원 콘셉트의 옥상 카페 '천상가옥'. / 사진=김보령 기자


성수동으로 다시 힙스터를 불러 모은 '성수연방'

1월 말 문을 연 성수연방은 인기 식음료 브랜드를 모으는 셀렉트 다이닝(Select Dining)을 연이어 성공해온 OTD 코퍼레이션이 새롭게 선보인 복합문화공간이다. 1970년대 화학공장이었던 적색 벽돌 건물이 라이프스타일숍, 서점, 식음료 매장으로 가득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여기에 스몰 브랜드를 위한 공유 생산시설까지 함께 구성되어 생산, 소비,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띵굴’의 첫 오프라인 매장 ‘띵굴 스토어’와 다양한 구성의 맛집으로 이뤄져 있다.  


라이프스타일숍 '띵굴 스토어'와 인기 식음료 매장이 중정을 둘러싸고 배치되어 있다. / 사진=김보령 기자


150여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띵굴 스토어는 주방, 세탁실, 아이 방, 거실 등으로 나눠 제품을 디스플레이해 마치 누군가의 잘 꾸며진 집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식음료 브랜드로는 익선동 맛집으로 유명한 ‘창화당’, 마셰코 시즌2 준우승 출신의 김태형 셰프가 론칭한 ‘피자시즌’, 인도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 ‘JAFA 브루어리’ 등 개성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다.  


150개 브랜드를 모은 라이프스타일숍 '띵꿀 스토어'는 집 같은 공간 연출로 편안함을 준다. / 사진=김보령 기자


 1층 한쪽에 4월 12일 새롭게 업데이트된 ‘띵굴 브라이트’는 클랜 앤 셀프 뷰티 콘셉트의 다채로운 뷰티 제품과 향, 티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중정에 설치된 ‘파빌리온’은 주제를 바꿔가며 진행하는 전시 공간. 현재는 녹빛의 생기로 충만한 봄날에 여럿이 상을 펴고 앉아 봄의 정취를 즐긴다는 의미의 ‘성수춘상’ 전시를 진행 중이다. 


컬러풀한 서가가 길게 이어지는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 사진=김보령 기자


2층에는 로우로우와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이 발걸음을 이끈다. 블루, 옐로 등 경쾌한 컬러로 채색된 서가가 동선 따라 길게 이어지는데, 섹션마다 주제를 달리해 큐레이션된 책을 펼쳐보는 재미가 있다. 3층 옥상 카페 천상가옥에는 유리 천장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 아래 초록빛 식물에 둘러싸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데일리타임즈W 에디터 김보령 dt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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