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의 프리미엄 커피 블루보틀 1호점이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열었다. 블루보틀 국외 매장은 일본이 유일한데, 이번에 두 번째로 한국이 추가됐다. 한국인이 미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블루보틀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많을 정도로 국내 마니아가 많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전날 자정부터 선 줄이 개점 시간(오전 8시) 전 200여 명 이상 길게 이어지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붉은 벽돌 외관의 성수점은 블루보틀 일본 매장을 맡았던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설계해 이목을 끌었다. 내부 벽과 천정은 노출 콘트리트 구조로 이뤄졌고, 1층 통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게 디자인했다. 1층은 로스터리, 지하 1층은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고 마시는 공간이다. 호두나무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내는 매장에서는 파티시에 업체 ‘메종엠모’와 협업해 페이스트리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블루보틀 한국 론칭을 기념해 선보인 서울 토트백, 블루보틀 글라스 머그 등 다양한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1층 통유리를 통해 외부인들이 지나가며 로스터리의 모습을 자연스레 구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 외에 바리스타 교육과 시음회 등을 하는 트레이닝 랩을 갖췄다.
커피 가격이 미국, 일본에 비해 비싸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표 음료 ‘뉴올리언스’ 가격이 5800원으로 미국 4.35달러(약 5090원), 일본 540엔(약 5670원)보다 비싸다. 뉴올리언스는 볶은 치커리 뿌리와 간 원두를 찬물에 우려낸 뒤 우유와 설탕을 섞어 만든 음료다. 카페라테 가격도 6100원으로 미국 4.35달러(약 5090원), 일본 561엔(약 5890원)에 비해 비싸게 책정됐다. 블루보틀이 마니아층을 형성한 비결은 고급화 전략에 있다. 고품질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주문을 받으면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상반기 개점하는 종로구 삼청동 2호점을 포함해 연내 3개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데일리타임즈W 에디터 김보령 dtnew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