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고락사아사나, Goraksasana

닫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by 아챠하좋은


고락사아사나/ Goraksasana

Gorakṣa = go(소·감각·빛·말) + rakṣa(지키다, 보호하다)


단순히 소를 지키는 자가 아니라,

외부로 흩어지는 감각을 안으로 회수하여

의식의 중심에 모으는 수행자를 상징합니다.


하타요가 전통에서 고락샤는

실존했던 스승의 이름이자,

몸의 경계를 지키는 자,

흔들림 없는 내면의 균형을 세우는 자로 여겨집니다.

그의 이름을 딴 고락사아사나(Gorakṣāsana)는

몸의 문턱에서 중심을 세우는 좌법입니다.


[요가디피카]에서는 이 자세를 이렇게 전합니다.


“균형 잡기 어려운 좌법이지만, 단 몇 초라도 유지하면 평정함을 맛볼 것이다.”



그 평정은 정지의 침묵이 아니라

감각의 문 앞에서 중심을 지키는 깨어있는 상태입니다.


무릎을 세우고 앉는 이 자세는

중심을 쉽게 잃게 만들지만
그 불균형 속에서 잠시라도 균형을 이루는 순간,
몸과 마음은 한 곳으로 모이고

감각은 바깥이 아닌 안으로 향합니다.


찰나의 순간 평정이 어떤 감각인지

선명하게 ‘맛보게’ 됩니다.


이 자세 안에서 우리는 아주 짧지만

분명한 고요를 만납니다.
그 고요는, 내면의 중심이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고락사아사나를 통해 몸의 문을 닫으면서 의식의 문을 엽니다.

척추는 문기둥처럼 세워지고 마주한 두 손은 문의 중심이 됩니다.

닫힌 자세안에서 산란한 에너지는 잦아들고

호흡은 몸의 문턱을 지나 고요한 의식의 중심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에너지는 응축되고

모든 진동은 중심으로 향합니다.

몸은 공간의 경계가 되고 그 경계는 문이 됩니다


닫힘과 열림을 함께 품은 자세 안에서

상반된 결이 교차하는 그 지점,

우리는 자신의 중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몸의 문을 지킨다는 건

세상을 향해 닫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열리는 길을 지키는 일입니다.
















※ 고락사아사나는 B.K.S. 아이엥가의《요가디피카》에 수록된 24번째 아사나입니다.


'아사나의 언어'는 하타요가 수련 중 반복되거나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 아사나들을 『요가디피카』 같은 수련서를 참고해 하나씩 그려본 기록입니다. 아사나의 구조와 맥락을 이해할 때 『요가디피카』를 자주 참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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