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란 게 사실 재미붙이면 또 나름 잼나지만, 넥플릭스만큼 꿀잼은 아니라 다들 잘 안 한다.
난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 ‘공부하는 간지’만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책을 읽으며 노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스로 들어, 한때는 일하기에 열중하고 책읽기를 멀리한 적도 있다. 실제로 백면서생은 찐따가 적지 않고, 일터에 오히려 진정한 철학자가 많기도 하다. 그렇다고 책이 전하는 정보량을 감안하면 유튜브보다는 훨 많은게 사실이고, 그래서 책읽기는 여전히 권장할 만 하다. 그러니까 걍 책책책을 읽어라.
그건 그렇고 이 책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해 돈버는 분들이 사실 적지 않기에, 위의 내 생각과 같이 ‘왜 그렇게 책을 봐야 하나?’는 의견이 너무 없어서 그들에게 한때는 반감도 좀 있었다. 아니 책 좀 안 봐도 된다는 그런 의견은 왜 없나? 했던 것. 물론 그래도 내 책은 좀 읽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좀 부탁드린다.
자꾸 얘기가 새는데, 그 인문학 말이다. 인문학 강조하는 이유는 잘 알겠다. 그런데 인문학이 날 구원할 수 있을까? 하는데는 좀 의문이 있다. 인문학도 사실 레베루가 있고, 어차피 언어로 우리 인생을 나름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도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폭력적인 데가 있다. 그래서 가끔 단정적인 책 하나를 인문학루키?가 읽게 되면 겁나 충격을 받게 되며, 어쩌다 만난 저자스승을 따라 세상을 단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 루키는 책 읽기를 좋나하지 않는 이라서 그보다 몇 권 더 읽을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고, 어쩌다 생긴 독서라는 이벤트로 편협된 생각을 갖게 될테니 안타깝지 않을 수 밖에 없다.차라리 안 읽었더라면...
거지같은 책들이 많은 세상에서 양서를 찾아다니면 어떨까.
그전에 세인트존스칼리지인가, 거기서 4년간 인문학 고전만을 가르친다고 엄청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곳을 졸업한 학생은 굉장한 리더가 되고, 아무튼 쩐다고...wow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멘토라면 한번씩은 언급했을 것이다.
나도 굉장히 경도되었던 스토리였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인문학이라면,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이, 4년간 인문학을 배운다고 뭔가 굉장한 것은 없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매사에 매직불렛만을 찾아다니는 대중의 구미에 딱 맞는 그런 주장아닐까 하는 생각.
그러다가 한번 세인트존스 칼리지 나온 한국인 졸업생 책을 읽어봤다.
두근두근 했는데 결론은... ‘우리의 기대만큼 배우지는 못한다’ 매직불렛이 없다는 이야기.
요즘 싸움 유튜브에 검색 치면 맨날 뜨는 DK Yoo라는 한국 남자의 싸움 데모 영상이 있다. 맨손으로 헬맷을 뽀개고 여러 남자 날리고 암튼 장난아니다. 전세계에 수강생이 많다. 그런데 자꾸 보다보면 뭔가 좀 이상하고 , 전문가들도 지적하는데 그래도 뭔가 좀 믿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지층도 확고하다. 왜 그럴까.
그건 그 남자의 전세계 팬덤을 보면 안다. 그의 강의를 듣는 한 백인 수강생, 드래곤볼 손오공 도복을 입고 있더라. 싸움을 싸움으로 보는게 아니라, 동양의 이 특이한 인물에게는 손오공의 도술같은 뭔가가 있지 않을까. 이 사람의 무술이라는게 뭔가 굉장한 매직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왜? 동양인 이니까. 동양인은 소림사고 이소룡이니까. 또 MMA보다 동양무술 더 좋아하는 사람은 더 잘 빠지는것같더라.
나는 인문학 신화도 약간 그런게 아닌가 싶다.
우리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줄 명쾌한 해답을 찾고 싶은 심리.
그렇게 믿고 싶은 우리의 게으름일 수도 있다는 생각.
인문학 안 좋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거다.
근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취미생활로 하기엔 쉽지만은 않다는 것.
책읽기 취미없는 사람한테, 인문학에 뭔가 대단한 마법이 있다고 꼬시는 모습, 난 좀 그렇더라.
오히려, 자기 자리에서,
자기 욕망에 충실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서로를 인정하고 사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서 더 필요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