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란 부화기 D-20

병아리가 태어나길 바라면서 적어보는 청란 부화기록

by 미래팜스

#부화기록: 첫 번째 시도의 아쉬움

지난 4월, 부화기에 청란과 유정란을 넣고 첫 번째 부화 도전을 했습니다.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렸으나, 결과는 예상치 못한 아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부화 일정이 지나고도 알이 깨지지 않아 궁금증이 커져서 알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서 병아리의 형태가 생겨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태어나지 못하고 알 속에서 병아리가 그대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부화하지 못한 원인을 찾아보니 부화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화기 설정이 잘못되었거나,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첫 번째 경험을 통해 병아리 부화의 복잡성과 섬세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도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이 경험으로 한번 더 부화를 도전하려고 합니다. 기록과 함께요


#청란의 온도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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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수거해 온 청란은 차량 내부의 냉장 온도에서 실려 왔습니다. 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차량에서 막 꺼냈을 때의 알 온도는 약 20℃ 정도로 낮았습니다. 바로 부화기에 넣기엔 온도 차이가 커서, 알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온에 잠시 두어 천천히 온도에 적응하도록 했습니다. 몇 시간 후, 청란의 온도는 24℃ 정도까지 올라왔고, 그 시점에 부화기에 옮겨주었습니다. 부화기의 기본 설정 온도는 37.5℃로, 이는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는 적정 온도입니다. 이제 부화기 안에서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하며, 병아리 부화를 기다립니다. 부화기에 넣기 전 실온에 너무 오래 두게 되면 오히려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에, 알맞은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해서 24℃까지 올랐을 때 부화기에 청란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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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닭 같은 부화기 속 세상

처음에 부화에 도전했을 때 부화기는 단순히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는 기계라고 생각했는데 관찰하다 보니 부화기에서는 온도 습도 조절뿐만 아니라 마치 어미 닭이 알을 품어주듯, 알을 일정한 간격으로 위아래로 돌려주어서 병아리가 알 내부에서 고르게 영양을 섭취하며, 올바른 자세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화 마지막 일주일 전에는 알 굴리기 기능을 멈춥니다. 그 시기에는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너무 자주 알을 굴려주면, 병아리가 안정적인 위치를 잡지 못해 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들어서 세심한 관찰과 조바심이 필요합니다.


20일이라는 시간 동안 달걀 안에 병아리가 잘 자라서 알을 깨고 세상밖으로 잘 나와주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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