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눈부터 여름의 비까지, 농장의 하루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상반기 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록 형식으로 남겨봅니다.
겨울의 눈부터 여름의 비까지, 농장의 하루들입니다.
2025년의 시작은 눈으로 가득했습니다. 연일 내리던 눈이 지붕 위에 수북이 쌓여 무너질까 걱정이 컸습니다. 농장 직원분들이 삽을 들고 지붕과 마당의 눈을 치우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차갑고 고단한 기운이 메신저로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햇볕이 금세 들어 눈이 잘 녹았고, 닭들도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꽃이 피는 계절이었지만 농장은 긴장 속에 있었습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곳곳에 소독을 하고, 사람 한 명이 드나드는 것조차 신중해야 했습니다. 작은 발자국 하나에도 닭들의 안전이 달려 있다는 생각에 농장의 모든 움직임이 조심스러웠습니다.
달걀 판매가 가장 많은 부활절을 앞두고, 온라인 마켓을 통한 구운란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농장에서 수집된 달걀이 모이는 집하장은 하루 종일 구움과 포장으로 분주했습니다. 지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 달걀을 기다린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6월에는 기다림 끝에 반가운 소식을 맞았습니다. 사무실에서 부화기에 넣어둔 청란에서 작은 청계 병아리들이 껍질을 깨고 나왔습니다. 농장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들려온 그 첫 울음소리는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습니다. 부화기에서 태어난 네 마리 병아리는 지금 농장으로 옮겨져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7월 장마가 시작되자 농장과 집하장은 다시 긴장에 휩싸였습니다. 어느 날은 사무실 안까지 물이 스며들어 침수될까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문제로 인해 주문을 제때 처리할 수 없었고 유정란의 상태도 다시 살펴봐야 했습니다. 한동안 어수선했지만 상황이 정리되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계절을 어떻게 슬기롭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집하장의 이야기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