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퍼로 살기

애니어그램 2번

by 전지연

2020. 5. 3. 16:40의 기록



예전에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의 성향을 알고 배려하며 일하자는 취지의 성향 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짧은 기간 사이 팀이 바뀐 덕(?)에 양 팀에서 총 2회나 진행했는데 2회 전부 ‘헬퍼’ 성향으로 나왔다.

빼박 헬퍼의 삶ㅡ.

재밌었던 게, 사람들이 가지각색이라 겹치는 성향이 거의 없었다. 탐구자, 어치버(달성가), 로얄티스트, 챌린저, 피스메이커, 등등. 그 와중에 내가 헬퍼라니! 넌 주인공이 아니야라는 말인 것도 같아 조금 시무룩했다. 게임으로 치면 ‘힐러’ 같은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헬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케어하는 데서 강한 성취와 보람을 느끼고, 자신을 돌보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다. 나도 모르게 이런 성향이 조금 억울했다면 억울했던 것이 모두의 시간이 공평한 와중에 왜 나는 나에게 더 집중하지 못할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제는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은 것이 함정. 변하지 않을 내 성향이라면, 좀 더 깊게 고민해서 더 잘해보자라는 심정이다.

그 방법이 그림이 되었든 대화가 되었든 혹은 무엇이 되었든 간, 내가 만나고 인연을 맺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들을 수 있고 힘들 때 찾아 잡을 수있는 작은 나뭇가지 같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책 ‘당신이 옳다’에서 이 나뭇가지를 심리적 CPR이라고 했다. 심장 CPR을 배워두면 위급한 상황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처럼, 내 주변의 누군가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이니 그 순간에 심리적 CPR로 사람을 구하는 거다. 난 타고난 헬퍼 성향이니 이 것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면 나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일일 것 같다.

서른이 넘어서야 내가 보이기 시작하고,

하나의 사회이자 브랜드인 나를 앞으로 어떻게 살게 해야할 지 방향과 방법이 고민스럽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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