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카톡방에 우리 학원이 없다"

45세 학원 원장의 공포 - 온라인 리뷰가 없는 곳

by doritose


Image_fx (9).jpg 45세 학원 원장의 공포 - 온라인 리뷰가 없는 곳


2025년 2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

정미경 원장은 학원 문을 열었다.

해피 잉글리시 학원.

압구정동.

15년째 같은 자리.

일요일도 출근한다.

수업은 없지만.

할 일이 많다.

교재 준비.

다음 주 수업 계획.

학생 상담 자료.


원장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벽에 걸린 상장들.

"우수 교육기관 표창" "학부모 만족도 1위" "영어 교육 공로상"

15년의 증명.

정 원장은 자부심이 있었다.

'나는 잘하고 있어.'


15년의 경력

2010년 개원.

처음엔 학생 5명.

지금은 50명.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입소문으로 성장했다.

정 원장의 철학은 명확했다.

'실력으로 증명한다.'

화려한 마케팅 없이.

정성으로.

결과로.


자랑스러운 성적

벽에 붙은 성적표들.

2024년 중간고사.

김민수 - 영어 98점 (30점 상승) 이지은 - 영어 95점 (25점 상승) 박준혁 - 영어 100점 (만점!)

학부모들의 감사 메시지.

"원장님 덕분에 우리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됐어요."

"성적도 올랐지만, 자신감이 생겼어요."

"평생 감사하겠습니다."

정 원장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실력이 최고야.'


하지만

최근 들어.

뭔가 이상했다.

신규 상담 문의가.

줄었다.

많이.


통계 확인

정 원장은 엑셀 파일을 열었다.

신규 등록 추이.

2022년: 월 평균 8명 2023년: 월 평균 5명 2024년: 월 평균 2명

2025년 1월: 1명.

정 원장은 멈췄다.

'뭐가 문제지?'


자문자답

'수업의 질?'

아니다.

학생들 성적은 계속 오른다.

'선생님들?'

아니다.

원어민 에밀리, 한국인 민지.

모두 훌륭하다.

'학원 시설?'

작년에 리모델링했다.

깔끔하다.

'그럼 뭐가?'


전화벨

띠리링.

상담 전화.

정 원장은 받았다.

"네, 해피 잉글리시입니다."

"안녕하세요, 중2 아이 엄마인데요."

"네, 안녕하세요!"

정 원장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상담 시작

"학원 후기 좀 보려고 하는데요."

정 원장은 잠시 멈췄다.

"후기요?"

"네, 네이버나 인스타 같은 데 있나요?"

"저희는... 그런 건 없습니다."

"아, 그러세요?"

"네. 하지만 학생들 성적이 정말 잘 나와요. 작년에만..."

"아, 네. 그럼 홈페이지라도 있나요?"

"홈페이지는 없고, 학원에 오시면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음..."

침묵.

"다른 학원들은 후기가 다 있던데..."

"저희는 15년 경력으로..."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릴게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뚝.

전화가 끊겼다.


허탈함

정 원장은 알았다.

'다시 연락 안 온다.'

최근 몇 달.

이런 전화가 많았다.

"후기 어디 있어요?" "홈페이지 주소 알려주세요." "인스타그램 계정이요?"

모두 같은 패턴.

그리고.

다시 연락 안 온다.


오전 11시

정 원장은 검색했다.

'압구정 영어학원'

네이버.

수십 개가 나온다.

첫 번째.

'스타 잉글리시 학원'

네이버 블로그: 최신글 50개 카페 후기: 342개 인스타그램: 팔로워 1,247명

클릭했다.


경쟁 학원 1: 스타 잉글리시

블로그를 봤다.

게시글이 가득하다.

"2025년 1월 중간고사 성적 인증!" "학생 인터뷰: 영어가 재밌어졌어요" "신규 원어민 선생님 소개" "학부모 간담회 후기"

매일 올린다.

사진도 많다.

학생들 (얼굴 모자이크).

수업 장면.

교재.

성적표.

생생하다.


댓글들

"우리 애 여기 다녀요! 진짜 좋아요!" "원장님이 정말 열정적이세요." "성적도 올랐고, 영어에 자신감 생겼어요." "강추합니다!"

댓글 수십 개.

정 원장은 자신의 학원을 검색했다.

'해피 잉글리시'


자신의 학원

검색 결과.

네이버 지도: 등록됨 (주소, 전화번호만) 블로그: 없음 카페: 없음 인스타그램: 없음 홈페이지: 없음

사진 1장.

건물 외관.

그것도 오래된 사진.

리뷰 0개.

정 원장은 멈췄다.


두 번째 경쟁 학원

'브라이트 영어학원'

인스타그램을 봤다.

팔로워 2,840명.

게시물 489개.

최신 게시물.

"오늘의 수업 스냅!"

사진: 학생들이 손들고 발표하는 모습 (얼굴 모자이크)

좋아요 247개.

댓글 34개.

"분위기 너무 좋아 보여요!" "우리 애도 등록하고 싶어요."

정 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아니.

없다.


세 번째 경쟁 학원

'글로벌 잉글리시'

유튜브까지 있다.

구독자 3,420명.

영상 127개.

최신 영상.

"중학생 영어 내신 만점 받는 법"

조회수 12,400회.

댓글 89개.

정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를.

당연히 없다.


현실 인식

정 원장은 깨달았다.

15년 경력.

훌륭한 실력.

좋은 성적.

하지만.

세상이 모른다.

온라인에 없으니까.

존재하지 않는다.


오후 1시

원어민 강사 에밀리가 왔다.

일요일인데도.

다음 주 수업 준비.

"Hi, Director!"

"Hi, Emily."

"What are you doing?"

"I'm... looking at other academies."

에밀리가 화면을 봤다.

"Oh, they have Instagram!"

"Yes..."

"Director, do we have Instagram?"

정 원장은 고개를 저었다.

"No."

"Why not?"

"I... I don't know how."


에밀리의 말

에밀리가 앉았다.

"Director, you should make one."

"I'm 45. Too old for that."

에밀리가 웃었다.

"45 is not old! My mom is 60 and she has Instagram."

"Really?"

"Yes! Everyone uses it."

"But I don't know how..."

"I can help you!"

정 원장은 멈췄다.

"You can?"

"Of course! It's easy!"


한국인 강사의 등장

민지가 들어왔다.

26세.

젊은 선생님.

"원장님, 뭐 보세요?"

"다른 학원들 인스타그램..."

민지가 화면을 봤다.

"오, 여기 진짜 잘하네요."

"우리도 해야 할까?"

민지가 놀랐다.

"당연하죠! 요즘은 학부모들이 인스타 먼저 봐요."

"진짜?"

"네! 저도 맨날 학부모님들한테 물어봐요. '학원 인스타 있어요?' 그러면 저희 없다고 하면 실망하시는 거 느껴져요."


충격적 고백

정 원장은 물었다.

"그걸 왜 진작 말 안 했어?"

민지가 머뭇거렸다.

"죄송해요... 원장님이 싫어하실 것 같아서..."

"내가?"

"네... 원장님이 항상 '실력이 최고'라고 하시잖아요."

"..."

"그래서 마케팅 이야기는 꺼내기 어려웠어요."

정 원장은 깨달았다.

'내가 닫혀있었구나.'


학부모 카톡방

민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요..."

"응?"

"학부모 카톡방 있는 거 아세요?"

"무슨 카톡방?"

"압구정 학부모들끼리 정보 공유하는 방이요."

"그런 게 있어?"

"네. 거기서 학원 추천하고 그래요."

정 원장은 놀랐다.

"우리 학원도 나와?"

민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왜?"

"후기가 없으니까요. 검색해도 안 나오고."


더 큰 충격

"그 방에 우리 학생 학부모도 있어?"

"네, 몇 분 계세요."

"우리 학원 얘기 안 해?"

민지가 어색하게 웃었다.

"가끔 물어보면 '좋다'고 하시긴 해요. 근데..."

"근데?"

"증거가 없으니까 신뢰가 안 생긴대요."

"증거?"

"사진이나, 후기나, 성적 인증이나."

정 원장은 멈췄다.


벽에 붙은 상장들

정 원장은 벽을 봤다.

상장들.

성적표들.

감사 편지들.

15년의 증거.

하지만.

온라인에 없으면.

없는 것.

정 원장은 이해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증명할 방법이 없으면.'

'믿지 않는구나.'


오후 3시

정 원장은 결심했다.

"민지, 에밀리."

"네?"

"도와줄래?"

"뭘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다."

민지가 눈을 반짝였다.

"진짜요?"

"응. 혼자는 못 하겠어."

에밀리가 말했다.

"We can do it together!"

"고마워. 근데..."

"네?"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계획 수립

세 사람은 앉았다.

화이트보드를 꺼냈다.

민지가 적기 시작했다.


"해야 할 것들:

인스타그램 계정 만들기

네이버 블로그 시작

유튜브 채널 개설

네이버 지도 정보 업데이트

학원 사진 찍기

학부모 동의서 받기"

정 원장은 봤다.

"...많네."

"괜찮아요. 하나씩 하면 돼요."

"언제부터?"

"오늘부터요!"


첫 시도

민지가 정 원장의 스마트폰을 받았다.

"먼저 인스타그램 깔아야 해요."

"어떻게?"

"앱스토어에서... 여기요."

민지가 보여줬다.

검색.

"Instagram"

설치.

기다림.

설치 완료.

"됐어요!"


계정 만들기

"이제 계정 만들어야 해요."

"뭐가 필요해?"

"이메일이요. 원장님 이메일 있으세요?"

"응... 있긴 한데..."

정 원장은 기억을 더듬었다.

"네이버 메일인데, 비밀번호가 뭐였더라..."

민지가 웃었다.

"괜찮아요. 천천히 찾아봐요."

30분 후.

비밀번호 찾기.

본인 인증.

드디어 로그인.


계정명

"계정명 뭐로 할까요?"

정 원장은 생각했다.

"happyenglish?"

민지가 검색했다.

"이미 있어요."

"그럼 happyenglish_academy?"

"이것도요."

"아... 어렵네."

"원장님 이름 넣을까요? happyenglish_jmk?"

"좋아."

검색.

"사용 가능해요!"

"그럼 그걸로!"


프로필 사진

"이제 프로필 사진이요."

"뭘로 해?"

민지가 생각했다.

"학원 로고 있어요?"

"응, 현관에 있어."

"사진 찍어요!"

민지가 현관으로 갔다.

로고를 찍었다.

"Happy English Academy"

예쁜 글씨.

"이걸로 할게요!"

업로드.

완성.


첫 게시물

"이제 게시물 올려야 해요."

정 원장은 당황했다.

"벌써?"

"네! 시작이 중요해요."

"뭘 올려?"

에밀리가 말했다.

"How about our classroom?"

"좋은 생각이다!"

세 사람은 교실로 갔다.

사진을 찍었다.

깔끔한 책상.

화이트보드.

교재들.

"이거 올릴게요!"


문구 작성

"뭐라고 쓰지?"

민지가 제안했다.

"간단하게요. '안녕하세요, 해피 잉글리시입니다!' 이런 거?"

정 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가 타이핑했다.

"안녕하세요! 압구정 해피 잉글리시 학원입니다. 15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 학원 소식 전하겠습니다!

#압구정영어학원 #해피잉글리시 #영어학원"

"해시태그는 뭐예요?"

"검색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아..."

"올릴까요?"

정 원장은 떨렸다.

"...올려."

클릭.

"업로드 완료!"


첫 게시물 완성

정 원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봤다.

@happyenglish_jmk

게시물 1개.

팔로워 0명.

팔로잉 0명.

하지만.

시작했다.

정 원장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해냈네."

민지가 웃었다.

"원장님 대단하세요!"


오후 6시

에밀리와 민지가 퇴근했다.

정 원장은 혼자 남았다.

원장실.

스마트폰을 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자신의 첫 게시물.

좋아요 2개.

민지와 에밀리.

정 원장은 웃었다.


노트에 적었다

"2025년 2월 3일

오늘 깨달았다.

15년 경력이 무의미한 시대. 온라인에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학부모 카톡방에 우리 학원이 없다는 말. 충격이었다.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증명해야 한다. 보여줘야 한다.

45살. 늦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에밀리가 있고. 민지가 있다.

오늘 인스타그램 시작했다. 게시물 1개. 팔로워 0명.

하지만 시작했다.

내일은 블로그. 모레는 유튜브.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15년 실력을 세상에 보여주겠다.

더 이상 온라인에 없는 학원이 아니다. 이제부터 증명한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48)이 물었다.

"오늘 뭐 했어?"

"인스타그램 만들었어."

"뭐?"

"학원 인스타그램."

남편이 놀랐다.

"당신이?"

"응."

"혼자?"

"아니, 선생님들이 도와줬어."

남편이 웃었다.

"대단한데?"

"응... 떨렸어. 근데 해야 할 것 같아."

"잘했어."


딸(중2)의 반응

딸이 방에서 나왔다.

"엄마, 인스타 만들었어?"

"어? 네가 어떻게 알아?"

"친구가 말해줬어. 해피 잉글리시 계정 생겼다고."

정 원장은 놀랐다.

"벌써?"

"응. 우리 반 애들 다 알아."

"진짜?"

"응. 근데 엄마."

"응?"

"팔로워 1명 늘었어. 내가 팔로우했거든."

정 원장은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팔로워 3명.

딸과 민지와 에밀리.

하지만.

시작이다.


새벽 1시

정 원장은 잠이 안 왔다.

생각이 많았다.

'15년 동안 뭘 한 거지?'

'실력만 키웠다.'

'하지만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내 잘못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르다.'

'보여줄 것이다.'

'15년 실력을.'

'세상에.'


다음 날 아침

2월 4일 월요일.

정 원장은 일찍 일어났다.

첫 번째로 한 일.

인스타그램 확인.

팔로워 5명.

누가 더 팔로우했나?

학부모 2명.

정 원장은 웃었다.

'시작됐구나.'


학원으로

출근 길.

정 원장은 생각했다.

어제까지는.

온라인이 무서웠다.

모르는 세계.

하지만 오늘은.

조금 설렌다.

'뭘 올리지?'

'오늘 수업 사진?'

'학생 인터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민지에게 전화

"민지, 나야."

"네, 원장님!"

"오늘 수업 사진 찍어도 될까?"

"당연하죠! 학부모 동의는?"

"아, 맞다. 먼저 받아야겠다."

"제가 동의서 만들어 왔어요!"

"진짜? 고마워!"

"같이 해요, 원장님!"


그날, 다른 곳에서

동대문 할매분식.

박영수(58) 씨는.

딸과 함께.

인스타그램 첫 게시물을 올렸다.

강남 꽃집.

김철수(52) 씨는.

아내와 함께.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했다.


세 사람

다른 곳.

다른 업종.

하지만.

같은 시간.

같은 도전.

58세.

52세.

45세.

모두.

디지털 세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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