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15 - 소중한 파트너십 지키기
SN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독한 댓글이다. 이 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작가와 독자 관계도 마찬가지다. 함께 글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책을 출간해도 만족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작가와 독자의 공감, 팬심이다. 댓글 한 줄은 화면 너머 독자의 따뜻한 온기다.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는 가장 소중한 연결고리가 된다.
콘텐츠 창작자와 독자와의 팬덤을 잘 만들고 유지하려면, 독자의 가치관과 기본 원칙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아해도, 아무리 도움을 받아도, 작가와 독자와의 규칙을 깨면, 팬이 떠날 수밖에 없다. 작가와 독자의 기본 원칙을 챙기지 못한 경우, 한 번 알아보자. 댓글의 원칙에 대해 한 번 확인해 보기로 한다.
<습관은 시스템이다>에서 언급했듯이, 당신의 위대한 목표는, 종이 책 출간이 목표여야 한다. 나름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언젠가 책을 출간하는 듯 보인다. 직접 쓰거나, 대필 작가를 고용하거나. 어쨌든 책이 나온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SNS 채널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팔로워들은 예비 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모두 독자가 되는 건 아니기에. 한국인은 책을 진짜 많이 안 읽는다. 대신,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들이 다독하고, 많이 읽는다는 사실은 알아두자. 평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
나만의 SNS 댓글의 원칙을 정리해 보려 한다. 아마 당신도 특별한 당신의 책을 쓰게 될 테니, 당신의 SNS 구독자를 예비 독자라고 여겨보길 바란다.
제1 원칙, 먼저 예비독자에게 댓글을 남긴다. 우린 초보 작가다. 기성작가가 아니기에 아무도 나를 모른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게 먼저다.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를 읽을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주는 자가 성공한다는 것을. 내가 여기 있다는 존재를 알리기 위한 도구다.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방법이다. <평단지기 독서법>에서는 '기브 앤 포겟'으로 정의했다. 댓글을 남기고 잊고 지내면, 된다. 처음 SNS 계정을 만들었을 때, 댓글 한 개에 하루 종일 행복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댓글 덕분에 책을 출간할 용기까지 얻었으니까. 다른 이를 행복하게 만들면, 내가 행복해진다.
제2원칙, 예비 독자는 바쁘다고 정의한다. 그러니, SNS 콘텐츠를 발행해도 내 글에는 댓글이 달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예비 독자가 보고 있다고 상상한다. 내가 다른 이의 글에 댓글을 남겼다고, 끝이 아니다. 내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나의 예비 독자들은 아주 바쁜 사람들이라서. 그래서 내 글을 채팅방이나 지인들에게 공유해준다. 댓글을 바라기 보다는 그들이 찾아오기 번거로우니,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제3원칙, 예비 독자는 매우 샤이한 사람이고, 개인 정보에 민감한 사람이다. 내가 포스팅한 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았다고, 오해할 필요 없다. 조회수에도 함정이 있다. 조회수가 폭발적이고, 팔로워 수가 많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었다. 이건 뇌과학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조회수와 댓글, 공감수에 반응하면 변연계가 활동하는 영역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SNS 채널은 나의 글쓰기와 브랜드를 보여주기 위한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라고 여긴다. 신뢰를 쌓아가는 플랫폼이다. 전전두 피질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영역이다. 샤이한 예비 독자는 댓글 남기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내가 쓴 글이 노출될까 봐. 그래서 댓글 수가 공감수 보다 극히 적고, 조회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정도 거나 아예 없기도 하다.
제4원칙, 상대방의 댓글에는 '컨설팅'을 하지 않는다. 나의 경험을 굳이 쓸 댓글에서 나눠주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냥 좋아', '딱 좋아'하면 충분하다. 사실 내 경우에는 이걸 잘 못하긴 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고 명쾌하게 남긴다. 이모티콘 하나 넣는다. 김창욱 교수의 유퀴즈 영상을 보았다. 고민이 있어 언니들을 만나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면, 언니들은 힘들었겠다고, 괜찮다고, 속상했겠다고, 한 접시 더 먹어, 먹으라고 한단다. 그게 끝이었다. 어설픈 조언 다 필요 없었다. 정답은 본인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컨설팅 대신 응원만 해볼 생각이다. 대신 댓글에 남기지 않고, 내 채널에서 해당 주제로 글을 쓰면 되니까. 예비 독자가 와서 내 글에 댓글을 남겨 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예비 독자를 위한 글을 읽고, 답을 해결책을 썼으니까. 그렇게 서로에게 도움 주는 팬관계가 이루어진다.
제5원칙, 시작하는 예비독자를 인플루언서로 만들어 준다. 새로운 팔로워를 늘리겠다고 새로운 사람과 소통하다가는 이전 팬들도 놓친다. 사실 우리는 내 글 쓰는 것조차 바쁠 정도로 시간이 없다. 하지만, 내 글에 반응이 없는 것은, 제1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처음 계정 만들었을 때 응원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한 명의 독자를 알게 되었다. 그와 소통한 덕분에 2800일 이상 SNS를 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에게는 내 댓글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초보 SNS 계정을 가진 예비 독자와 쌓아가는 돈독한 댓글의 힘이 최고다. 그를 인플루언서로 만들어라. 그럼 된다. 그 예비독자가 멈추지 않도록 내가 먼저 가서 응원해 주어야 한다. 제1원칙을 예비 독자에게 댓글을 남기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사라지면, 나도 멈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SNS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SNS를 멈추거나, 포기한다면, 그때 다시 시작하는 초보 예비 작가를 정해 다시 1단계부터 시작한다.
다섯 개의 댓글의 원칙을 정리해 봤다. 절대 제1원칙을 잊지 말자. 소중한 SNS 구독자를 지키는 일은, 바로 나를 지키는 일이다. 내 글 쓰는 것보다, 댓글 남기는 게 더 소중할 수도 있다. 댓글을 남겨준 사람 뒤에는 250명이 있다. 조 지라드의 250명의 원칙이다. 하루에 딱 5개의 댓글만 남겨도, 일 년이면 1825개의 소중한 연결이 생긴다. 이 숫자가 작가로서 나를 성장시키는 진짜 힘이다. SNS를 하는 이유를 정하고 나면, 댓글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브랜딩도 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댓글을 서로 나눈 지 오래된 관계가 있다면, 다시 한번 찾아가 댓글을 먼저 달아 주는 것이 좋다. 소중한 SNS 구독자를 지키는 것이, 나를 지키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댓글은 바로 내가 먼저 남긴 댓글이다. 신기하게도 댓글을 남길 때, 내 입꼬리는 자동으로 올라간다. 초보작가 또는 예비 작가들을 위한 슬기로운 SNS 댓글 생활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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