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2월 17일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230 너무 늦은 깨달음은 되려 고통이 된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이번 12월, 이상하다.


아빠랑 통화를 했다. 12월 초에 아빠 스마트폰을 교체해 드렸다. 대부분 설정을 마치고 로그인도 해놓았는데, 하나를 놓쳤다. 스마트폰 설정 후에 지문 등록을 하나 더 했더니 대부분 플랫폼에서 비밀번호를 다시 확인하고 인증해야했다. 다시 부랴부랴 설정해드렸다. 하지만 네이버가 문제였다.

595 _이제 겨우 12월 17일이다.jpg


여든 중반이신 아빠는 혼자 가끔 온라인으로 쌀과 커피를 주문하신다. 이번에 일리 커피 캡슐이 떨어졌는지, 주문하니까 안 된다고 한다. 비밀번호는 계속 까먹고, 로그인 해도 진행이 안 된단다. 지난 번에도 네이버 로그인이 안 된다고 했는데, 다음에 가서 해드리겠다고 하곤 아직 못가고 있다. 대학생 조카에게 부탁하려고 했더니, 자정이 넘어서 들어오고, 아침에는 아빠가 먼저 외출하기 때문에 만날 일이 없었나 보다.


어쨌든, 커피는 내가 주문해서 보내드리기로 했다. 네이버 쇼핑을 둘러보다가 공홈에서 25년 어워즈 세일을 하는 게 보인다. 공홈은 원래 비싸게 파는 곳이라 해외 직구를 종종했었는데, 오늘은 공홈이 더 저렴했다. 아빠 집으로 택배를 보냈다.


그리고 둘러보다가 일리 커피 머신 할인이 눈에 띈다. 일리 POD 커피와 머신. 처음봤다. 랩실에 가져다 두면 좋겠다. 할인 할 때 살까? 놓칠 수 없다. 장바구니에 일단 담았다. 남편에게 슬쩍 물어봤다. 얼마냐고 묻는다. 어차피 살건데... 세일할 때 사야지. 결제버튼을 눌렀다. (무려 40% 이상 세일을 했다...)


아침에는 허리를 보호해주는 바른 자세 의자를 2개 주문했다. 6만원 대 의자도 있었다. 체험해 본 적 없고, 리뷰를 보니 선뜻 구매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결국 지난 번 샀던 의자 브랜드 그대로 견적을 넣고 주문했다.


27인치 4K 모니터도 배우자 것과 내 것 두 대를 주문했다. 이 제품도 21일까지 한시적으로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남편이 10만 원을 우습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며 내게 한 마디 한다. 책쓰기 랩실용 인테리어와 가구, 가전을 채워넣다 보니 평소 카드 사용액의 거의 3배에 육박하려고 한다. 결제할 때 마다 결제 합산액이 문자로 온다. 앞자리 숫자가 성큼성큼 바뀌는 걸 보니, 다음 달 카드 값으로 목돈이 한 번에 쓱 나갈 듯 싶다. 너무 늦은 깨달음인가. 다음 달 카드값 고통을 슬슬 대비해야한다.


이것 저것 결제를 하는 이유가 뭘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보다 12월 강세일을 시작으로 여기 저기 세일을 펑펑 하는 것 같다? 기업들이 어려운 건가?'


세일이 나의 쇼핑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제때 눈 떠서 남은 13일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제 겨우 12월 17일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230 너무 늦은 깨달음은 되려 고통이 된다.

"제때 눈을 떠라." 보고 있다고 모두 눈이 뜨는 건 아니고, 눈을 뜨고 있다고 모든 걸 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늦게 얻은 깨달음은 도움이 아닌 고통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더는 볼 게 없을 때가 되어서야 보기 시작한다.




망설이다 1년이 또 지나갔나요? 당신의 '처음'을 책으로 만듭니다

(파이어북 4기 공저 작가 모집)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4107812784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image.png?type=w773


매거진의 이전글삶을 온전하게 만드는 세 가지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