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때문에 생기는 일

『애덤 그랜트의 생각수업』MAR 24. 가치 있는 일을 피하는 이유

by 와이작가 이윤정

MAR 24. 우리는 때로 두려움 때문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피할 때가 있다.

미루기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일을 미루는 이유는 일이 아니라, 자기 의심, 지루함, 혼란, 좌절감 같은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싫어하는 일만 피하지는 않는다.

『애덤 그랜트의 생각수업』 하루 한 장, 당신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문장, 애덤 그랜트


692_%EB%B6%88%ED%8E%B8%ED%95%A8_%EB%95%8C%EB%AC%B8%EC%97%90_%EC%83%9D%EA%B8%B0%EB%8A%94_%EC%9D%BC.png?type=w1

미루는 사람을 우리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정의하곤 했었다. 미루는 이유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이 파고든다면, 내면의 심리가 드러난다. 바로 불편한 감정이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좌절하고, 두렵거나, 좀 더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일 수 있다.


코칭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하지 않고 있는 일을 먼저 적어보라고. 적어봤다. 퇴고. 지난주에도 못 했고, 월요일에도 못 했고, 오늘도 미루고 있다. 중요한 건 알지만, 시급하지 않으니까 자꾸 밀린다.


1 사분면: 시급하지만 중요한 일

2 사분면: 시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3 사분면: 시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

4 사분면: 시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중요한 일보다 시급한 일에 먼저 신경을 쓰느라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 즉 2 사분면의 일을 놓치거나 미룬다. 지금 하지 않는 일을 종이에 적어보라는 말은 지금 해야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자각하게 하는 도구다. 스스로 정하든 타인이 정한 약속은 시급한 일이다. 오늘이라는 마감 시간이 있는 경우다.


지난해, 네 번 째 개인 저서를 출간하려고 했었다. 초고 집필도 3개월을 넘겨 6개월 만에 완성했다. 퇴고도 이미 6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왜 나는 미루고 있을까.


첫째, 팔로워 숫자가 많지 않아서다.

1만 팔로워, 10만 팔로워, 100만 팔로워들이라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따라 해 봐야지 한다. 난 팔로워 숫자가 많지 않다. 만 명도 안 된다. 그럼에도 나보다 팔로워가 적은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세뇌하는 중이다.

(블로그 2000명대, 인스타그램 1400명대, 스레드 3000명대, 유튜브 100명대, 브런치 240명 )


둘째, 콘텐츠로 팔로워 수를 급증시키거나 돈을 왕창 벌게 하는 책이 아니다.

책을 읽어도 팔로워 숫자가 급증하지 않을 때 독자가 실망하지 않겠는가라는 두려움이 있다. 팔로워 숫자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신뢰가 더 중요하고,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주장한다.


셋째, 너무 빠르게 콘텐츠와 플랫폼 상황이 바뀌고 있어서다.

작년에 쓴 초고와 달리, 요즘은 AI 자동화 기능이 늘고 있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가 나의 생명과 같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요즘 네이버 블로그는 망했다는 말이 여기저기 들린다. 과연 사람들이 내 말대로 따라줄까 걱정된다.


마지막 이유는 책임질 일이 없고, 마감일이 없어서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퇴고 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저 퇴고 안내, 책쓰기 수업,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건강 챙기는 일도 2사분 면의 일이다. 2사분면 안에서도 할 일 사이에 경쟁구도가 있다. 2사분면 안에서도 4개의 사분면으로 나눌 수 있다. 2사분면 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챙기는 일은 하루 10분 평 다지기 독서하는 일로 정했다. 하기 힘들어도 꾸역꾸역 매일 잠들기 전에 글을 발행하는 일도 2사분면의 일이다. 지금 당장 뭐가 되는 일은 아니다.


책 퇴고하는 일이 싫은 건 아니다. 퇴고하면 글이 좋아지고, 얼른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른 일이 차지하고 있어서 퇴고하는 시간을 미룰 때가 많았다. 내 책을 기다리는 독자에게 책임감을 느껴야겠다. 마감일 정도 올 상반기에 출간 계약하고 출판사와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바꿀 필요가 있다. 다른 재미있는 일들을 또 벌여볼까 싶었는데,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지금 미루고 있는 일보다, 새로운 일을 미루면서 하나씩 끝맺음을 해나갈 수 있도록 마음 고쳐먹는다. 캘린더에 마감 날짜를 넣자. 4월 출간 계획을 목표로 해본다. 새벽 1시 30분에 잠들 때가 많아졌다. 일찍 자고 예전처럼 새벽을 여는 퇴고를 시작해 보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청소년을 위한 하루 10분 평단지기 독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