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끝이 없다
분명 어제도 청소했고, 그제도 청소했고
매일같이 하는데도 반복되고
매일 새로 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
오늘도 청소를 하고
화장실을 쓸고 닦는다.
내 손으로 하나씩 깨끗해지는 과정이 좋다.
깨끗해진 공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머릿속도
이렇게 깨끗해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오늘도 남편은 늦는다.
이제는 화도, 서운함도
크게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아서인지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기게 된다.
오늘은 아이들 방을 치울까,
아니면 그냥 조금 쉬어볼까.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고
나는 또 몸을 움직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알을 깨고 나가는 중인 걸까.
그래서 이렇게
별의별 일들을 다 이겨내고 있는 걸까.
이렇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걸까.
또 다른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러 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분명 나는 변해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보다 더 단단하고,
조금은 더 유연해진 모습으로.
결혼을 하고
지금의 나이가 되어가며
나는 계속 멈춰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혼돈은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기 위한
잠깐의 숨 고르기일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한 5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다음 5년은
아이들만이 아닌
나를 위해서도 살아가 보고 싶다.
천천히라도 괜찮다.
흩어져 있던 나의 조각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서
결국
나는
나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