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윰기자 May 11. 2022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NFT의 관계

이번 내용은 NFT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NFT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여전히 어렵잖아요. 그래도 한번 등장한 기술이 다시 후퇴하는 일은 없듯이 NFT가 한번 등장한 이상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NFT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이해하기에 수월하죠. 그래서 NFT가 무엇인지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NF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서 알면 좋습니다. NFT가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블록체인부터 설명하고 그 다음에 암호화폐, 그리고 NFT에 대해서 풀어나가볼게요. 


#블록체인


블록체인이란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방식이에요. 내가 컴퓨터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 그 문서 데이터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됩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저장방식 중 클라우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연결해 특정 기업의 서버, 즉 특정 기업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방식이에요.


데이터를 내 컴퓨터에 저장하든 클라우드에 저장하든, 저장하는 곳은 한곳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저장 방식은 사실 아주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어요. 만약에 내 컴퓨터가 고장난다면, 내가 저장한 파일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는 내가 a 기업의 서버에 내 데이터를 저장했는데, 그 서버가 해킹을 당하거나 서버에 불이 났다면 데이터는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데이터를 여러 곳에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곳에 저장한다면, 해커가 해킹을 하려고 해도, 내 컴퓨터, 또는 기업의 서버 한 곳만 해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저장된 여러 곳을 모두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해킹하기 위한 비용과 노력이 더 많이 듭니다. 그리고 한 곳의 데이터가 사라진다고 해도 여러 곳에 저장되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찾아서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블록체인은 이렇게 여러 곳에 저장하는 방식에서 조금더 안전성을 보완해 더 나아간 방식이에요.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기록된 순서대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그리고 앞서 저장된 데이터 뒤에 새로운 데이터를 연결해서 붙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10시부터 10시10분까지 작성한 글을 A문서파일에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10시10분부터 10시20분까지 작성한 글은 B문서파일에 저장했습니다. B문서파일에는 10시10분부터 10시20분까지 작성한 글 외에도 A문서파일을 요약한 내용도 같이 입력했습니다. 나중에 B문서파일에 들어있는 A문서파일을 요약한 내용과 원래 A문서파일을 대조해보면, A문서파일 내용이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겠죠.


그리고 10시20분부터 10시30분까지 작성한 글은 C문서파일에 저장합니다. C문서 파일에는 B문서파일을 요약한 내용도 같이 입력합니다. 자 그럼 C문서파일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요? C의 원래 내용뿐 아니라 B문서와, B문서 안에 있었던 A문서도 확인할 수 있겠죠. 이런식으로 이전 내용을 계속 연결해서 저장합니다. 

A, B, C 이러한 문서파일을 하나의 블록이라고 볼 수 있고, 블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연결된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근데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시죠? 이전 내용을 계속 새로운 블록 안에 포함하다보면 나중에 생성되는 블록에는 너무 많은 데이터가 저장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전에 기록된 내용들은 암호화 기술을 통해 내용을 아주 짧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암호화 기술로 줄어든 내용은 사실 그 내용 자체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변경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활용되는 기술입니다. 


만약 이전 내용인 ‘가나다라마바사'를 암호화해서 1234라고 짧게 만들었다고 가정해볼게요. 여기서 가를 지우고 ‘나다라마바사'로 변경했다면, 이 내용을 암호화하면 5839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됩니다. 이를 통해 이전 내용이 변경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블록체인으로 저장한 내용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를 합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블록체인이 변경되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래서 함부로 블록체인 내용을 바꿀 수는 없고, 블록체인에 ABC가 저장됐는데 DEF가 저장됐다고 속일 수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100만 원 밖에 없는 사람이 1000만 원 있다고 속이거나 공무원 신분이 아닌데 공무원이라고 속이는 사기 행각이 종종 벌어지는데요, 블록체인에서는 이렇게 속이는 일은 할 수 없다는 의미죠.


정리해보면 블록체인은 내용을 여러 곳에 분산해서 저장하고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해킹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저장 방법입니다. 그리고 저장된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데요, 그래서 비트코인 블록체인, 이더리움 블록체인, 솔라나 블록체인, 클레이튼 블록체인 등이 있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이제 암호화폐를 설명해볼게요. 블록체인 저장방식은 계속 블록을 생성해서 이전 블록과 연결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이전 내용은 암호화해서 새로 생성된 블록에 저장하고요.


블록을 새로 생성할 때는 이전 내용들이 변경되거나 위조된 건 없는지 확인하고 아무 문제가 없으면 새로운 블록에 포함되어 생성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전 내용이 변경되거나 위조된 것이 없는지 누가 어떻게 확인할까요? 이러한 작업을 할 때는 컴퓨터 자원을 사용하게 됩니다. 컴퓨터 자원을 사용한다는 건 컴퓨터를 돌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때 전기도 쓰게 되고, 컴퓨터 cpu도 쓰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때 누구의 컴퓨터를 쓰게 될까요? 그냥 공짜로 전기를 쓰고 컴퓨터도 쓰도록 무료로 제공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암호화폐가 사용됩니다. 블록에 기록된 내용들이 위변조 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주는 작업을 해주고 새로운 블록이 생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컴퓨터에게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줍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는 블록 생성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는 블록 생성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암호화폐인 이더를, 클레이튼에서는 클레이를 주는 것이죠. 


이러한 암호화폐가 없는 블록체인도 있긴 합니다. 보상을 주지 않더라도 블록에 기록된 내용을 확인하고 새로운 블록이 생성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암호화폐와 같은 보상을 주지 않아도 되는 거죠. 이러한 블록체인은 회사나 금융기관, 협의체 등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제한적인 참여자들만 사용할 경우 암호화폐가 없는 블록체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시 암호화폐로 돌아가서, 이 암호화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동전이나 지폐 등의 돈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요. 우선 비슷한 점은 암호화폐와 지폐는 여러 개가 만들어 질 수 있는데, 모두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1000원과 친구가 가진 1000원은 동일하죠. 비트코인도 내가 가진 1비트코인과 친구가 가진 1비트코인은 동일합니다. 


암호화폐가 우리가 쓰는 지폐와 다른 점은, 우리가 쓰는 지폐는 돈을 지불하거나 가치를 표현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기능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실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코딩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컴퓨터 코딩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가령 계약을 넣을 수 있죠. 내가 친구에게 30분 만에 이 문서를 완성해할 경우 0.1 이더리움을 주기로 계약했다면, 이 계약 내용을 이더리움에 추가합니다. 그러면 30분만에 친구가 문서를 완성했을 때 친구에게 자동으로 0.1 이더리움이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암호화폐를 사용하다가 개발자들은 암호화폐 각각을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암호화폐는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할 수 있고 주고받는 내용도 블록체인에 기록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각각의 암호화폐가 구분된다면 인터넷에 있는 여러 디지털 재화, 상품도 쉽게 전달할 수 있고 전송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누구의 것인지 증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NFT입니다. 그래서 암호화폐는 펑저블 토큰, NFT는 논 펑저블 토큰이라고 합니다. 암호화폐는 대체가 가능한,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이죠.


#NFT


그럼 NFT가 왜 중요한지 보겠습니다.


암호화폐가 디지털 자산이듯이 NFT도 디지털 자산입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디지털로 만들어진 건 복제가 쉽게 되기 때문에 자산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NFT는 디지털 자산인데 각각의 NFT에는 일종의 ID가 있고, 이 NFT를 누가 누구한테 줬는지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ID가 있기 때문에 NFT가 똑같이 생겨도 각각의 NFT를 구별할 수 있죠.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있지만 이름이 달라 구별할 수 있듯이 똑같이 생긴 NFT도 ID가 달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내역이 기록된다는 건, 마지막에 이 NFT를 전송받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면 현재 소유자를 알 수 있죠. 그래서 NFT는 내 소유임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내역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여러 곳에 저장되고 이건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내가 가진 NFT에 대한 소유권 증명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디지털 자산인 NFT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 


잠시 여권 얘기를 해볼게요. 내 여권을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건, 전세계 어디를 가든 여권에 부착된 사진을 통해 그 여권이 내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고, 전 세계에서 여권 사용에 대해 합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다른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걸 호환성이라고 하는데요.


NFT도 이러한 호환성이 가능하죠. 지금까지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만 쓰던 아바타는 내것 이지만,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는 리니지 아바타를 쓸 수 없었습니다.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는 리니지의 내 아바타가 내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집에서 가져온 우산을 지하철에 잠시 뒀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이 우산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이 우산이 내 것임을 누구나 알지만, 지하철에서는 이 우산에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은 이상 이 우산이 내 것임을 증명할 길은 없습니다. 물론 CCTV를 확인하면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보면 우산이 내 것임을 확실하게 증명하기는 어렵죠. 


리니지에서 쓰던 아바타가 내 것이라는 사실은 리니지 게임 안에서는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는 내 아바타라는 걸 확인할 수 없죠. 이름이 써있는게 아니니까요. 이뿐 아니라 게임 개발 환경도 달라서 리니지의 아바타를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앞서 NFT는 소유권이 증명된다고 설명했듯이, 리니지 아바타가 NFT라면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도 쉽게 내 아바타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종류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서비스 플랫폼이라면 어디서든 NFT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NFT는 호환성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죠.


이렇게 NFT는 각각이 개별적으로 구분이 되고, 내 소유권이 증명되다보니까 NFT로 만들어진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가치를 부여한다는 건 쉽게 말해 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의미죠.


이번 시간엔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보니 약간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들이 됐는데요. 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대략적으로 이러한 흐름이구나, 정도만 알아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않아도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다음 시간엔 NFT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조금더 준비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