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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Oct 14. 2021

구글 미래 사업 중간 점검

자율주행, 클라우드, 헬스케어


안녕하세요, 경제유캐스트 윰기자입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는 구글의 현재 매출구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역시나 온라인 광고가 구글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죠. 유튜브나 구글플레이 매출은 제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른 신사업들은 여전히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죠.

>> 지난 에피소드 : https://brunch.co.kr/@wyz/87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구글의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계속 잘 나올지, 미래에 구글을 먹여살릴 사업은 클라우드나 자율주행이 될지, 아니면 글로벌 대표 테크 기업의 자리를 빼앗기게 될지 말입니다.




구글의 미래


구글의 신사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구글의 광고 매출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가 아닐까 싶어요. 신사업이 의미있는 수익이 날 때까지 계속 투자를 하고 구글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구글의 전체 매출 비중의 흐름을 보면, 구글의 온라인 광고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고 구글 기타 부분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구글 광고 비중이 줄어든 건 광고 매출이 감소한 건 아니고, 다른 분야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덕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글 광고 매출 규모는 여전히 성장 중이죠. 



다만, 구글 온라인광고와 전체 광고 매출 성장률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하락한 걸 볼 수 있죠. 유튜브 광고가 연 30%대씩 성장을 하는데도, 전체 광고 매출의 높은 성장을 이끌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2021년 상반기를 보면, 구글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2020년 팬데믹 초반엔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가 이후 다시 온라인 광고를 적극 집행했던 덕분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온라인 광고는 특수성을 감안하긴 해야 할 듯합니다. 특수성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만 본다면 구글은 온라인 광고 매출만 보고 손놓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구글의 온라인 광고 매출이 예전처럼 급성장하는 상황도 아니고 광고 외에 클라우드와 다른 기타 사업은 여전히 적자 상태이기 때문이죠. 또 온라인 광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쇼핑 광고는 온라인 쇼핑 전문 플랫폼인 아마존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페이스북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2019년 31.6%에서 2020년 28.9%로 감소했어요. 반면 같은 기간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주요 경쟁사 점유율은 2~3%씩 상승했죠.

다음은 신사업인 클라우드, 자율주행, 헬스케어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자율주행


구글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하고 있어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전자가 없는 택시, 로보택시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에요. 운전자는 없지만 사람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로보택시를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죠. 아직 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자율주행 시장에서 웨이모가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지 볼게요. 현재 자율주행 시장에서 제일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웨이모와 테슬라가 꼽히고 있어요.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여러 복잡한 기술들이 필요하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관건은 도로 위와 자동차 주변의 사물과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고 처리하느냐에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도로 위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사고가 나면 사람 생명과 직결이 되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나 에러도 용납될 수 없죠.

기업마다 도로위 장애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테슬라와 웨이모를 비교해볼 수 있는데요, 테슬라는 카메라를 통해 시각정보를 얻어서 인공지능으로 처리하고, 웨이모는 고정밀 GPS와 라이다 센서를 통해 정보를 얻어 인공지능으로 처리합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라이다보다는 카메라를 통한 시각 정보 수집 기술이 더 우세한 걸로 보고 있는데요, 아직 양쪽다 기술이 완성됐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또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는 AI를 통해 처리를 합니다. AI는 고품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게 중요한데요, 데이터양이 많을수록 다양하고 많은 학습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잘 처리할 수 있게 되죠. 특히 특정 프로세스가 정해진 반복된 업무가 아닌 다양한 변수들이 시시각각 등장하면서 실시간으로 이를 처리해야 하는 자율주행은 더욱 인공지능의 역할이 중요할 겁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차 1000여 대의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수집한 차량 주행거리가 3200만km를 넘어섰다고 알려졌어요. 테슬라는 판매하는 일반 차량에도 자율주행 모드를 적용해서 차량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양이 훨씬 방대한데요, 2020년 1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실제로 수집한 총주행거리는 48억km가 넘었다고 합니다.

웨이모도 다른 자율주행 기업들보다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긴 했지만 테슬라보다는 부족해 보여요. 

그래서 자율주행은 테슬라가 더 낫다고 보는 전문가의 시각이 많은 편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지난 4월에 웨이모의 존 크라프칙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퇴사를 하면서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졌습니다. 

또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2018년 1750억달러에서 2021년 현재 30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웨이모가 실질적으로 이익이 나는 기업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아직 한참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구글이 자율주행 로보 택시 사업 모델을 적용하려면 전 세계 5곳의 최대 차량호출 도시에서 로보 택시를 운영할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웨이모 전 임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그리고 자율주행차량의 장비 비용을 낮춰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어요. 현재는 차 한 대 당 20만달러가 넘는 장비 부품을 갖추고 있죠. 


클라우드


다음은 클라우드 시장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은 일상과 기업 경영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화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시장입니다. 현재 시장 점유율 1위가 아마존의 AWS, 2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3위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에요.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고, 1, 2위와도 점유율 차이가 큽니다. 구글의 점유율은 2020년 기준으로 10%를 넘지 않습니다.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애저가 무섭게 성장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무섭진 않은 정도로 볼 수 있죠. 

클라우드 3사의 특징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aws는 막강한 선점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만큼 운영 노하우와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죠. 전영역에 걸쳐 가장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고 수준의 자동화, 확장성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애저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 자체가 강점이 일 수 있는데요,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와 SQL,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이죠. 온프레미스 통합 구현이 가능하고,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많은 기업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대기업을 상대하는 노하우가 있죠.

구글은 오픈소스 및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 그리고 AI/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이 있죠. 구글도 다른 기업에 비해 기술력이 뒤쳐지지 않고 투자여력도 있음에도 왜 발빠르게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는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구글이 그동안 기업 대상 서비스를 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대기업에 대한 지원과 대응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도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점유율도 조금씩 확대하고 있습니다. AWS가 아마존에게 높은 이익률을 안겨준 것에 비해 구글 클라우드는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헬스케어


헬스케어 시장도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들이는 것처럼 구글도 마찬가지인데요. 

구글은 2015년 헬스케어 계열사 '베일리'를 독립 분사했으며, 베일리는 질병 진단, 치료, 의료 기기 개발 등 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죠. 2018년 알파벳의 자회사로 설립된 '구글헬스'는 딥마인드의 의료사업 부문인 딥마인드헬스를 흡수해 암과 같은 주요 질병 진단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설립된 구글의 칼리코는 노화의 근본 원인을 찾아 인간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에요. 

구글은 향후 미래에 헬스케어 분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뛰어들었죠. 하지만 자율주행처럼 여전히 갈길은 멀어보입니다. 인간 생명과 노화에 대한 비밀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의료 분야는 규제가 많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의료 데이터에 기술기업이 직접 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근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 는 추측이 나왔는데요, 지난 8월에 포브스가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부를 해체한다고 보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구글 헬스케어 사업부 대표였던 데이비드 파인버그가 헬스케어 IT 업체 서너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죠. 

구글측은 헬스케어 총괄 사업부를 해체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부가 맡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헬스케어 관련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구글은 186건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콘택트 렌즈로 당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과 딥마인드가 AI를 통해 단백질 비밀을 푸는 기술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사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그래서 업계에서는 구글이 헬스케어 관련 투자를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입니다. 



구글의 온라인 광고 매출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헬스케어 신사업을 살펴봤는데요, 이외에도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더 많습니다. ai 분야도 있는데요, 구글은 ai와 데이터분석 관련 원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죠. 구글은 사용자들의 디지털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업인 만큼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을 테고 이는 구글 기술력 향상에 모두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ai는 모든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겠지만, 향후 구글의 홈 가전 생태계를 위해서도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안의 모든 기기들이 구글의 os 로 연동되어 AI를 적용해 생활을 더 편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분야도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가정에서의 iot 생활과 ai에 명령을 내리는 것에 아직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구글의 여러 미래 사업 중에서 미래 성장에 대한 뚜렷한 답이 나온 분야는 아직 없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도 아마 온라인 광고 이후의 새로운 캐시카우를 빨리 마련하고 싶을 텐데 아마 골치가 아플 것 같습니다.

온라인 광고 경쟁자들은 많고 신사업은 계획만큼 잘 안풀리니까요. 하지만 구글의 신사업 분야들은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언젠가 사업화가 진행된다면 성장은 보장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글이 처음 유튜브나 안드로이드를 인수했을 때도 다들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했지만 유튜브와 안드로이드는 지금의 구글 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한 서비스들이죠.

구글이 기존에 잘하고 있던 온라인 광고 매출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신사업에 투자를 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구글이 유튜브 수익 창출 강화, 구글플레이 스토어 앱내 결제 강제 시도, 구글포토 유료화 등 수익화에 나선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신사업에서 무언가가 하나 터지기 전까지 구글의 온라인 광고 사업은 계속 버틸 수 있을지를 주의깊게 봐야할 것 같고요, 저는 가능할 것으로 예측해봅니다.


>>영상으로 보러가기 : https://youtu.be/BRJlJnxX1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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