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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기자 Mar 30. 2022

리비안 주가 하락 이유와 미래 성장성


지난해 11월이었죠. 테슬라의 대항마로 여겨지면서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데뷔했던 전기차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리비안입니다. 

하지만 리비안은 상장 이후 얼마 가지 않아 계속 하락세를 이어왔죠. 공모가 78달러로 상장하고 상장 첫날 106.7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던 리비안이었습니다. 한때 172달러까지 올랐지만 올해 3월 21일 기준으로 43달러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리비안의 주가가 이렇게 떨어진데는 여러 악재가 겹친 탓과 기업 실적에 비해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탓도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리비안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와 리비안의 성장성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리비안의 주가가 계속 떨어진 이유


리비안은 2011년 11월10일에 상장하고 같은 달 16일 172달러를 찍은 후 줄곧 하락했습니다. 상장한 이유부터 계속 힘을 못 썼다고 볼 수 있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는 데엔 이유가 있죠. 살펴보겠습니다.



1) 금리 인상 → 금리가 인상되면 성장주 기업들의 주가는 떨어진다.


우선 대외적인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지원금을 늘리고 여러 통화 확대 정책을 펼쳐왔는데요, 이제 늘렸던 통화 공급량을 서서히 줄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가 온 것이죠. 금리 인상기에는 전반적으로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게는 좋지 않아요. 

대표적인 성장주 섹터는 기술 기업들이죠. 아직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한 상태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큰 성장을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할 때 입니다. 이때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 유치를 하기도 하지만 은행에서 빌리기도 하죠. 은행에서 돈을 빌린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이자도 늘어나게 됩니다. 즉, 성장기업들은 지출해야 할 비용이 많아지게 되죠. 이 때문에 금리 인상기는 성장주에는 좋지 않은 시기입니다. 리비안에도 이러한 영향이 미쳤던 것이죠.

하지만 다른 기술 중심의 성장주보다도 리비안의 주가는 더 많이 하락했고 힘을 못쓰고 있죠. 

2) 공급망 문제로 예상 생산량이 기대보다 축소


최근 리비안의 실적발표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리비안은 아직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 않은 기업입니다. 지난해부터 차량을 생산해서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지난해 연간 920대의 자동차를 팔아 55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아직 리비안이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건 투자자들도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을 텐데요, 주가를 더 끌어내렸던 건 실적보다도 앞으로 리비안의 자동차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에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리비안의 생산량을 4만 대로 전망했는데, 리비안은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2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부품과 재료 공급망 문제 때문인데요,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죠. 리비안은 공급망 문제가 해결된다면 생산량을 두배 늘릴 수 있다고 하긴 했습니다. 

자동차를 생산해서 팔아야 수익이 나는데 기대보다 생산량이 적다면 수익도 그만큼 기대보다 낮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3) 원자재 가격 상승


또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이 리비안에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생산비용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죠. 

리비안은 그래서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리비안 차량을 예약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반발했죠. 예약 구매한 차량에도 가격 인상을 적용했기 때문이었어요.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자 리비안은 예약 물량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 정책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번복했죠.

새로 리비안 차량을 예약하는 사람들은 높아진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하게 되는데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리비안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높아진 가격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고려 없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번복하는 결정은 리비안의 신뢰도나 브랜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죠. 

4) 포드와의 협력 무산, 높은 아마존 의존도


작년 포드와의 결별과 높은 아마존 의존도도 리비안의 약점입니다. 이건 최근의 일은 아니고 작년부터 나왔던 이슈이긴 합니다. 

리비안은 아직 뚜렷한 성장성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포드와 아마존의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었죠. 포드는 리비안과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겠다며 리비안에 투자를 했었고, 아마존은 리비안에 투자하면서 리비안 전기차 10만대를 계약했었죠. 아마존과 포드는 리비안 상장 당시 각각 지분 약 20%, 1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드는 여전히 리비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작년 말 전기차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리비안과 결별 선언했었죠. 

포드와 아마존이 리비안의 기술력을 인정하긴 했지만, 아직 리비인이 확실하게 투자자들에게 뭔가를 보여주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 것이죠. 포드를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겐 실망감이 돌아왔고, 아마존의 높은 의존도도, 만약 아마존이 리비안과 결별을 하게 된다면 리비안의 로드맵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여지로 작용할 수 있죠. 


# 리비안의 미래는?


이렇게 리비안의 주가 하락의 요인은 많은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악재들이 제거된다면 리비안을 믿어도 되는 걸까요? 리비안의 미래는 어떨까요?

리비안은 전기차 중에서도 픽업트럭 모델 R1T와 SUV 모델 R1S를 생산합니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차량 모델 중 하나인데요, 2020년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5대 중 한대가, 그리고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절반이 픽업트럭 모델이었습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픽업트럭이고, 게다가 전기차 픽업트럭 중에서는 리비안이 최초이다보니, 그래서 기대가 높았는데요, 

전기차는 과연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일까요?
사실 전기차는 아직까지는 많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입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팔아서 번 돈으로 전기차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이죠.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어떨까요? 테슬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전기차를 파는 제조사와 달리 테슬라는 전기차를 팔아 이익을 남깁니다. 2021년 기준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30%입니다. 다임러는 23%, 도요타는 20%, 현대차는 18%인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의 이익률은 꽤 높죠. 


 (2021년 기준)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가격 하락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용 절감을 한 덕분에 이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로 테슬라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본 덕분입니다. 테슬라는 작년 100만대 가량을 생산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죠. 

또 테슬라는 차량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개발부터 자체 칩, 운영체제 등 모두 다 직접 설계하고 생산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의 매출 구조는 차량 판매에 집중되어 있고 차량 제조인 하드웨어를 다룹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전기차는 하나의 움직이는 컴퓨터처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테슬라는 차량 판매 이후의 자동차 생태계도 모두 수익화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고 앱스토어에 써드파티 개발사의 앱을 올리는 것처럼 테슬라도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할 수 있고, 자동차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써드파티 개발사를 위한 앱 스토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테슬라는 차량 생산 구조를 수직계열화하고 있죠. 이 덕분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고요.

리비안도 테슬라와 같은 전략을 사용합니다.

리비안도 자동차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배터리셀도 자체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차량 판매 유통 과정을 줄여 딜러 없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의 비중을 늘리는 것처럼 리비안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지원하죠. 그리고 또 차량 관련 보험상품도 직접 판매합니다. 

자동차를 판매하고 폐차되는 순간까지 모두 리비안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죠. 리비안은 자동차가 판매된 후 폐차되기 전까지의 생태주기 동안에, 발생할 수 있는 총 매출이 차량 판매 매출의 약 2배 가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리비안은 정말 테슬라처럼 될 수 있을까요?

아직 확실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리비안이 아무리 기술력이 있고 좋은 전략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전기차 픽업트럭과 SUV 생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테슬라에서는 전기차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리비안의 R1T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보다 가격이 비싸고 최대충전량이나 짐을 실을 수 있는 용량이 더 작습니다. 리비안이 테슬라와의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포드, GM에서도 전기차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드와 GM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노하우를 리비안이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죠. 

오늘은 리비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경쟁사들이 전기차 픽업트럭을 출시하기 전에 리비안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면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공급망 이슈와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외부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서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영상으로 보러가기: https://youtu.be/wDeeQwWPP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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