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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고지순 Apr 15. 2018

평판을 관리하는 방법

선택의 순간

평판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 사람들의 비평이다. 결국 직장인의 평판은 동료들의 평가이다. 평판조회의 대상자를 선정할 때 채용 후보자와 짧게 근무한 동료는 선정되지 않는다. 이유는 당연히 짧은 기간에 사람을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을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아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제일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누군지도 안다. 물론 업무상에서의 강점과 약점도 알고 있다. 그리고 누가 누구와 친하고 또는 앙숙 인지도 알고 있다. 


우리는 직장생활 중에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또한 평가하는데 익숙하다. 흡연구역에서의 대부분의 대화는 정치나 경제, 사회 현상에 대한 것이 아닌 그 속에서의 사람에 대한 얘기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굳이 흡연자들과 어울려 담화를 나눈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화의 대부분은 직장동료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흔히 얘기하는 용어 중에 '사내 정치'라는 말이 있다. 사내 정치에 능하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이유는 사내 정치에 능하다 함은 본인의 실력보다 상사와의 관계를 통해서 이익을 추구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스스로가 알게 모르게 이미 사내정치를 하고 있다. "나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직장인은 정치적 성향의 반대 입장을 보여주어 우직하고 업무에만 몰입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은연중 듣고 싶어 한다. 


결국에 모든 직장인들은 사내에서 업무 외적인 자리매김 (position)을 취하고 있는데 남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리다. 예를 들자면 어떤 모임이든 분위기를 주도하는 멤버가 있는데 이 멤버가 빠지만 다른 멤버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또한 본인이 해당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모임에 가면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는 업무상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있지만 위의 사례처럼 조직생활 안에서 혹은 팀 내에서 보이지 않는 업무 외적인 역할과 책임을 만들어 간다. 부하직원의 고충을 잘 들어준다던가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좋게 이끈다던가 직장동료들과의 관계가 좋다 혹은 그저 그렇다는 주어진 업무와는 밀접한 관계가 없는 스스로 만드는 조직 내의 역할이다.


이러한 자리매김이 평판의 기초가 된다. 그렇다면 평판을 관리하는 방법 중에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째, 스스로의 현재 평판을 점검해야 한다. 평판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친한 동료들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방법도 있지만 제 3 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즉 본인의 평판을 조회해줄 사람을 선정하여 조사하는 방법이다. 사내에서 떠도는 험담을 주변인을 통해 걸러져서 듣는 것보다 위의 방법이 더 정확할 수 있다.


둘째, 평판을 어느 정도 점검했다면 그러한 평판이 형성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안 좋은 평판 중에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는 즉시 당사자를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용기를 내야 한다. 왜냐하면 안 좋은 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셋째, 사내 정치를 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안좋은 의미의 사내 정치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사내정치는 직장 내에서 본인의 자리매김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변인들로 부터 인정받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직장에서 매번 제일 먼저 출근하는 직원은 성실하다는 평판이 따르게 되고 동료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직원은 이해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의 기업조직은 '내 일만 잘하면 되지'라는 분업화된 모습이 이젠 아니다. 수평적이고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 십자형태의 동일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직장에서 평생 일할 것 처럼 행동하고 내일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원만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기업 조직 내에서의 평판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만 또한 가꾸어야 한다. 이제 슬슬 사내 정치를 시작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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