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순간
이력서 작성 MUST 기법 중에 U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역량을 작성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차별화되는 역량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본인 안에 잠재되어 있는 '동기'를 파악하면 어떤 방식으로 역량을 개발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S 가 필요하다.
S는 스토리 ( STORY )를 의미한다. 즉 인생 스토리다. 술자리의 모 선배님은 가끔 자신의 인생을 얘기하려면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다는 소리를 한다. 그만큼 할 얘기가 많고 경험한 일들이 다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그 선배님의 자기소개서는 왜 그리 빈약한지 이해가 안 된다.
이유는 스토리텔링에 있다.
이력서에 스토리가 빠지면 마치 흑백의 무성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눈과 귀가 즐겁지가 않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한두 페이지의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하는데 흑백의 무성 영화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가 좋지 않은가.
이력서는 면접전형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이기에 해당 인사팀이나 현업에서 지원자를 보고 싶게끔 작성해야 한다. 포토샵으로 개조된 사진만 보고서 면접을 결정하는 것은 정말 과거의 산물이다.
임팩트 있게 강조된 첫 문장을 통해서 지원자의 인생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들어 보자.
어느 경력자는 인생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본인 스스로 얘기하지만 내적인 동기가 없는 스토리는 없다.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부터 공원에 나가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특별한 일정이 있으면 빠지는 날도 있었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원에 나갔다. 그렇게 5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공원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작게나마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는 마음도 갖게 되었고, 새벽에 나와 운동하는 동네 주민들과도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를 느꼈다.
쓰레기를 줍고 난 이후 깨끗해진 공원을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뿌듯함은 그 만이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일 것이다.
꾸준함과 작은 실천들 그리고 이를 통한 느낌을 담은 짧은 스토리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생기게 한다.
그런데 이력서에 어떠한 스토리를 담아야 효과적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지막 T 가 필요하다.
T는 앞에서 제시한 M과 U와 S를 모두 꿰고 있어야 한다.
다음 장에서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