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무비 패스 5기 지원 공고를 보고 생각했다.
“내가 영화관 가서 영화를 본지 얼마나 됐지?”
“내가 영화를 보고 후기를 쓴 적이 있었나?”
“내가 영화 시사회를 보고 리뷰 및 후기 글을 쓴다면......”
영화 내용만 보고 솔직한 리뷰 쓰고 싶다는 욕심에 도전한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오피스 다.
많은 영화 중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의 흥행?
감독님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영화 장르의 취향?
다 아니다.
현대 직장인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로 인해 변해버린 감정들을,
스릴러 영화 장르로 풀어간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스릴러 장르에 빠질 수 없는 가족 살인 사건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수사팀이 꾸려지고, 영업 2팀 팀원들을 상대로 1대 1 개인 상담이 이루어진다.
“왜 죽여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착실한 회사원이 가족을 살해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
스릴러 영화답게 초반의 설정은 좋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점들
인턴 이미혜(고아성)와 경찰(박성웅) 장면,
“전, 잘 몰라요. 인턴은 부서 회의에도 안 들어가요?
“김병국 과장이 직원들 한데 인기 있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조직에서 피곤하게 생각하는 스타일! 우직하고 일은 열심히 하면서 착한 스타일!”
“눈치 없이 무조건 자기 일만 하는 스타일”
“위에서 뭘 원하는지 파악할 줄도 모르고, 그냥 자기 혼자만 성실한 거야”
“삽질하고 있는 거지!”
살인 용의자(김병국 과장) 캐릭터 성격을 표현하면서, 직장 내 조직 안에서의 위치까지 표현하는 대사.
열심히 한다고, 승진하는 것도 아니며, 혼자 노력한다고 알아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대리점 가서 박스 몇 개 던지고 오는 거 그리 힘드냐?"
00 유업 사태! 모티브로 삼은 듯.
부장의 한 마디 "악어의 눈물"(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다.)
살인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윗 분들의 모습 또한 나오는데
이게 현실이라는 점이 더 안타깝다.
실적 평가제, 인턴, 정규직, 경쟁, 스트레스 등 현재 대한민국의 기업문화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 등을
표현하는 감독님의 의중은 알겠으나,
일 가족 살인사건도 김 과장이 행방불명된 이유 등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적인 공간 화장실의 여 선배의 한 마디,
“자기는 착하기는 한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
“은근히 김 과장님 같은 구석이 있다니까!”
직장생활에서의 경쟁 및 실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직장인들의 겪는 삶을 보여주는 모습은
충분히 직장인들 한 데는 공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타 관람객들의 공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이나, 상황 설명이 부족한 점은 흥미요소를 떨어뜨리는 단점이라 생각 든다.
바구니 안에 계란(직장, 조직, 경쟁, 실적, 신분) 다 넣으려고 하다 보니
살인 동기, 상황, 스트레스 등으로 풀어가는 것이 떨어지며,
영화 마무리에, 경찰(박성웅)한데
“진급하신다고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대사도 범인이 사이코패스 점에서는 큰 의미 전달 및 반전이 없어 보인다.
영화 오피스는 직장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살인사건을 만들었지만,
사이코패스라는 설정, 의문투성인 상황, 살인 등을 커버하지 못하고
어딘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