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 없는 가시의 나

고요한 내 세상을 이끌어가는 나

by 이 현주

다양한 사람, 지식, 접하는 경험들이 나를 폭넓은 또 다른 그 무언가로 만들어주는 건 맞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싶어 기꺼이 삶의 시간을 소비하며 나를 그것들에 불태우면서까지 형태 없는 무언가가 되려 노력하고, 또 달렸다고 어느 지점에서 안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향은 있을지라도 개척은 분명히도 내가 하는 것이기에. 그 세계관을 만들고 진하게 색을 입히며 더욱더 밀도 있는 것들로 채우고 싶은 내가 되면 될수록 삶은 신기하리만치 큰 파도가 덮칠 것처럼 일렁일 것 같으면서도 고요하다. 나 스스로가 갈망하면서도 꽤나 안주하는 태평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여유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나’이다. 형용적인, 그 무엇의 살도 가져다 붙이지 않고 그저 가시만 남는 나. 고요함이 나를 마주하면 나는 고요한 세상에서 나를 조금이나마 일렁이게 만드는 듯한, 그런 꿈틀거리는 것들을 내 영역에. 그리고 내 세상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쫓고 끌어당기며 매 순간을 내 의미로 가득 천천히, 나만의 속도대로- 그렇게 채워가면 된다. 그저 내게 오는 것들과 또 것들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고 행하면 된다. 그게 어떤 결말이 되었든 간에 나의 선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