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 모임 열한 번째 이야기

자율도서 - 우리 모두 대단하다.

by 실배

가족 독서 모임 열한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오후 늦게 아이들이 아내와 영화 보고 오느라 독서 모임을 거의 밤 10시가 다 되어 시작했다. 첫째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고, 다들 지친 가운데 모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모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집중하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와 중에 딸이 이번에 산 디지털 피아노 의자를 가져와서 발표자는 그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냈다. 집중도 높일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였다. 따님 굿!
이번 주는 자율 도서로서 각자 준비한 책을 꺼내 들었다. 아내가 준비한 그림책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상한 손님 - 엄마의 책

1. 줄거리
- 너무 무서웠던 아이는 누나에게 같이 있자고 했으나 누나가 거절했다. 슬픈 마음에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 하늘 위 구름에서 천알록이라는 아이가 나타났다. 이 아이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방귀를 뀌면 온 집안이 난리가 났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하면 눈이 내렸고, 울면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내렸다. 그러던 중 천알록의 누나인 천알록이 나타나 아이를 데리고 간다. 오후의 소동을 마치고 누나와 동생은 천달록을 그리워한다.

2. 질문거리
(딸) 엄마는 그림책처럼 동생이 있는것이 좋은가?
- 그렇다. 나는 지금도 동생과 사이가 좋은 편이다. 어릴 때부터 착해서 내가 심부름도 자주 시켰었다. 부모님이 나에게 용돈을 주시면서부터는 동생에게 천 원을 주면서 떡볶이 사 와서 같이 먹자고 하면 신나서 갔었던 추억이 있다.

(아들) 책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 천달록이 달걀에 소원을 빌면 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달걀이 깨졌고, 그 달걀이 귀신이 되어 떠났다.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재밌었다.

(아빠) 현재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나중에 따로 살게 되면 어떨 것 같은가?
- 솔직히 많이 슬플 것 같다. 하지만 본인 인생이 있는 것이니깐 잘 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명절이나 가끔 보게 될 때는 무척 반가울 것 같다.

3. 소감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펼쳐져서 재밌었다. 만약 나에게 이런 이상한 손님이 나타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양 나라 꼬마 마녀 - 딸의 책
1560755172314.jpg

1. 줄거리
모양 마을에 사는 꼬마 마녀가 바다 구경을 가고 싶어 졌다. 무엇을 타고 갈지 고민을 하던 중 네모 모양의 버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바퀴가 네모나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동그란 바퀴, 손잡이, 방석, 창문을 차례대로 만들었다. 버스 타고 가던 중 심심해서 악기로 노래도 부르며 신나게 가던 중 드디어 바다를 만났다. 튜브와 배도 만들어 신나게 놀았다. 신나게 놀다 보니 배가 고파서 삼각김밥을 만들어 먹었고 사진도 많이 찍으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2. 질문거리
(엄마) 이 책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 꼬마 마녀가 삼각 김밥을 만들어 먹었던 장면이다. 너무 맛있어 보였다.

(아빠) 꼬마 마녀가 바다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집에 있는 것이 심심해서였다. 그리고 바닷가에 가서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고 수영도 하고 싶었다.

(아들) 내가 만약 꼬마 마녀가 된다면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 모양 나라에서 음식 나라로 이동해서 초콜릿도 마음껏 먹고, 밥도 마음껏 먹고 싶다.

3. 소감
"내가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맛있는 것을 많이 만들어서 먹을 것이다. 꼬마 마녀는 공부를 안 해서 부러웠다."

시종일관 먹는 것으로 모든 결론을 내리는 딸이 신기했다. 원래 먹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 정도였다니. 그리고 아내와 나는 꼬마 마녀가 있는 세상도 반드시 학교가 있고 빗자루 타기, 마법 수업 등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아들의 책
20190617_171930.jpg

1. 줄거리
- 닥터 옥타비우스가 피터 파커의 몸에 들어가 나쁜 일을 꾸민다. 다행히 닥터 옥타비우스와 피터 파커의 영혼이 다시 바뀌게 되어 원래대로 돌아온다. 피터 파커는 영혼이 원위치로 돌아온 후 본인이 박사가 된 것이 어리둥절 하지만 이내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간다. 그곳에서 악당을 만나게 되고 웃이 다 찢기게 되는 흉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닥터 옥타비우스는 일랙트로라는 빌런에게 큰 힘을 준다. 스파이더맨은 일랙트로와 싸우게 되었는데 위기 상황에서 간신히 얼굴을 가려서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이후에 블랙캣이 다시 일랙트로를 강하게 만드는 실험을 하게 되는데 실패하게 되어 일랙트로는 모든 초능력을 잃게 되고 이야기가 끝난다.

2. 질문거리
(엄마) 표지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책 속 어떤 장면을 나타내는 것인가?
- 피터 파커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책 표지를 독자에게 응모를 받는다. 그중에 뽑힌 것이 표지로 쓰인 것이다.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다.(아내는 스파이더맨의 표정이 너무 이상하다는 말을 반복하였다. 내가 보기에도 조금 이상했다)

(딸) 스파이더맨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부터 좋았다. 최근에 아빠가 스파이더맨 영화 3편을 연달아 보여주었는데 더 관심이 생겼다. 슈트가 멋있고, 주인공이 잘생겼다.

(아빠) 영화와 책의 차이는 무엇인가?
- 영화가 좀 더 현실감이 있다. 특히 만화 속에서는 악당들의 캐릭터가 비현실적이다. 외모나 능력이 현실감이 없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스파이더맨이 자연스럽게 거미줄을 쏘지만, 책에서는 버튼이 있어서 그것을 눌러야만 인공 거미줄이 나간다.(아들은 책에서 그 부분을 찾아서 직접 보여주었다.)

3. 소감
"오래간만에 마블 책을 소개해서 좋았다. 다음에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 아빠의 책

1. 줄거리
- 주인공은 원래 의사였다. 하지만 독일군에 의해서 아우스 비추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간다. 인간이 극한 상황이 닥치면 기본적인 인간성마저 말살이 되고 만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자기만의 삶의 공간을 만들었고, 어떻게든 유머를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오게 되었고, 훌륭한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2. 질문거리
(엄마)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 그 지옥 같은 공간 한구석에 아내를 떠올리는 상징물을 만들어 마음속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로 인해 작가가 고결한 인간성을 간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들) 만약 아빠가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혹시 자살하지 않았을까?
- 아니다. 나도 작가처럼 하루하루를 버텼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처럼 그 안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노력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절대로 자살 같은 것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딸)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어떨 것 같나?
- 말로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올 것이다. 최근에 큰 이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많이 힘들었다. 누군가 떠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그때마다 슬픈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3. 소감
"아무리 극한의 상황 속에 놓인다고 해도 그 안에서 낙관적인 면을 찾는 노력을 한다면 살아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용기가 조금 생겼다."


늦은 시각 시작한 독서 모임으로 인해서 초반에 다들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도 모르게 집중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아들도 기분이 좋지 못했지만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기분이 풀린 것이 느껴졌다. 딸은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멋졌다. 이제는 줄거리도 척척 잘 이야기하고 질문거리도 잘 찾아낸다.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 것은 독서 모임의 또 다른 재밋거리이다. 이번 주도 무사히 모임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음 주는 공통 도서인데 원래 아들이 책을 고를 차례였다. 하지만 딸이 꼭 하고 싶은 그림책이 있다고 해서 아들이 양보를 해주었다. 딸이 가져온 책을 보고 깜작 놀랐다. 제목이 '엄마 따라 회사 갈래'였다. 헉. 아내가 토요일에 출근할 때마다 딸이 늘 하는 말이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있었다. 다음 주에는 특히 더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다. 벌써 기다려진다. 우리 가족 독서 모임이.

20190616_23125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