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책 나눔 등 특별했던 라라크루 송년회
라라크루 글쓰기 모임 송년회가 열렸다. 2달간 열심히 쓴 우리는 '합평회'란 이름으로 모여 모임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송년회가 특별했던 건 기존엔 쓴 글을 가지고 합평회를 했다면 모임 전 '달, 잠, 책, 석류, 구두'란 글감을 주고 조합해서 하나의 글을 완성해 오는 미션이 있었다. 단어를 보고 어릴 때 책 속에 파묻혀 지냈던 때가 떠올랐다. 글을 쓰며 어릴 때로 잠시 돌아가 그 시절의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에 잠겼다.
각자 집에 있는 책을 가져와 서로 나누기는 이벤트도 있었다. 책 장 속 여러 책들 중 하나에 손이 갔다. 홍승은 작가의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였다. 글을 쓰다 보면 슬럼프도 오고 쓰기 싫을 때도 분명 있다. 그런데도 써야 하기에 그 책이 가진 의미가 크게 다가왔었다.
모임 장소는 논현역 인근에 있는 '돈 버는 아지트'란 공간이었다. 잠시 카페에 들러 회원들 차를 챙겨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아늑하니 글을 나누기엔 좋은 장소였다.
하나 둘 글벗이 도착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선물을 준비한 회원 덕에 미리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기분이 들었다. 귀여운 수면양말, 라라크루 상징이 찍힌 수첩, 겨울 필수품 핸드크림까지 덕분에 가방 안이 꽉 찼다.
책 나눔 행사를 먼저 했다. 책을 가져온 사유를 나누고,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아 무작위로 골랐다. 이미 읽었거나 받은 책이 집에 있는 경우가 있어 서로 물물교환을 통해 주인을 찾았다. 내가 받은 책은 체코 국민작가인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었다. 책의 명성은 익히 들어 궁금했는데 읽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본격적인 합평회가 시작되었다. 5가지 단어로 에세이, 소설, 시 등등 하나 겹치지 않고 다양한 글이 완성되었다. 같은 단어로 이렇게나 다른 글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했다. 글을 쓴 이유와 소감,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따뜻하면서도 진지했다. 글을 나누는 건 삶을 나누는 것과 같다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서로 간의 장벽을 허물고 몹시 가깝게 만든다.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모임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2차 뒤풀이 장소롤 향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란 한산했다. 초벌이 되어 나온 갈매기살을 구우면 연신 술잔이 오갔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라라크루에서 성실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끈을 이어가고 있다. 글뿐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아닐까.
그래도 내년엔 좀 더 성실한 글쓰기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여전히 송년회 감흥이 마음 안에 머물러 나갈 생각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