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 모임 21화 - 공통 도서
꼬질이가 발견한 100개의 뼈다귀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운 요즘, 우리에겐 독서 모임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사실 3월 초에 독서 모임 했는데, 기록 못 했다.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오늘은 공통 도서로 독서 모임 하는 날이다. 딸이 고른 '꼬질이가 발견한 100개의 뼈다귀'였다.
번갈아 가면 읽기 시작했다. 딸이 독서대에 책을 고정해 읽기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늘 배려 가득한 딸이다.
줄거리
꼬질이는 다른 개와 달리 주인도 없이 홀로 지냈다. 다른 개들이 사람 친구와 산책을 할 때 홀로 그저 땅만 팠다.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구박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꼬질이는 마음껏 땅 팔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마침내 기막히게 좋은 냄새가 나는 곳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전에 보니 못한 어마어마한 뼈다귀를 발견했다. 혼자서 옮길 수 없어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들과 함께 뼈다귀 물고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 그곳에서 박사님은 그 뼈의 모양을 맞추었는데, 알고 보니 희귀한 공룡 화석이었다. 그로 인해 특별 전시회도 열렸고, 꼬질이는 신문에도 나오게 된다. 꼬질이는 상도 받고 마음껏 땅 팔 수 있는 행복을 얻게 된다.
질문거리
1) 아빠의 질문 : 꼬질이는 왜 주인이 없을까?
딸) 원래 주인이 있었는데 잃어버려서 혼자가 되었다.
아들)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 같다. 그러니깐 이렇게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엄마) 아들 말처럼 주인이 없었던 것 같다. 행동하는 것 보면 무척 자연스럽다. 주인이 있었으면 사람을 아주 그리워했을 것 같다. (갑자기 이야기가 유기견으로 흘렀다. 나와 아내는 아이들에게 유기견에 관한 설명 했다. 주인이 버린 유기견은 일정 기간 보호센터에 머물다 입양이나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시킨다는 말에 딸은 무척 놀랐다)
2) 딸의 질문 : 개는 왜 눈보다 코가 발달했을까?
아들) 개는 환경에 맞추어 진화했다. 눈도 발달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음식도 찾기 위해 코가 더 발달한 것 같다.
엄마) 내가 알기로 개는 모두 색맹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보는 세상과 개가 보는 세상은 다를 것 같다.
아빠) 아빠 생각도 생존을 위해 후각이 발달한 것 같다. 모두 개의 코가 뾰족 튀어나온 것 보면 더 냄새 잘 맡기 위한 것 같다.
3) 엄마의 질문 : 꼬질이는 뼈를 발견한 후 왜 친구를 불렀을까?
딸) 아마 혼자 뼈다귀를 운반하기 힘들어서 친구를 부른 것 같다. 그래서 함께 옮길 수 있었다.
아빠) 내 생각에는 친구들과 함께 먹으려는 착한 마음 같다. 친구들을 생각하는 꼬질이의 마음이 느껴졌다.
아들) 동생 생각처럼 아마 혼자 운반하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4) 아들의 질문 : 만약 공룡 뼈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딸) 나는 박물관에 바로 가져다줄 거다. 그러면 상도 받고 신문에도 나와서 유명해질 것 같다.
엄마) 나는 무서울 것 같다. 그 뼈가 동물 뼈인지 사람 뼈인지 구분이 안 되지 않나.
아빠) 나도 꼬질이가 뼈 발견할 때 잠깐 그 생각했다. 옛날 보았던 킬링필드 영화가 떠올랐다. (아내는 그림책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공포 책이 될 것 같다며 손사래 쳤다. 하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아들) 나는 돌려주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다가 비싼 가격에 팔 것이다. (아내와 나는 그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녀석~!)
소감
아빠 : '독서 모임 하며 내내 어릴 때 키웠던 똘이 생각났다. 내 어린 시절 함께했던 소중한 친구였던 똘이가 보고 싶었다.'
엄마 : '처음 꼬질이가 불쌍했는데, 나중에 집도 얻게 되고 하고 싶은 일도 실컷 하게 되어 좋았다. 책 함께 읽으며 나중에 개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딸 : '나도 공룡 화석을 찾고 싶어 졌다. 그럼 꼬질이처럼 신문에도 실리고 대단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아들 : '솔직하게 공통 도서가 개별 도서보다 흥미가 떨어진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 보는 것이 더 좋다. 그래도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은 의미가 있다.'
딸은 독서 모임 끝난 후 한껏 상기되어 한 권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해서 간신히 워워 시켰다. 함께 이야기 나눈 시간이 좋았나 보다. 나도 책 읽으며 내내 어릴 때 키웠던 강아지 생각에 푹 빠졌었다. 책은 이렇게 각자의 추억을 저 멀리서 가져준다.
앞으로 매달 마지막 주에 독서 모임 하기로 정했다. 딸이 무척 좋아하기에 토요일에는 둘이서만 그림책 모임을 하면 어떨까 싶다.
코로나도 우리 모임 막을 순 없다. 나도 이 시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