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독서 모임 22화 - 공통 도서

사랑에 빠진 플로지

by 실배

가족 독서 모임 22번째 문을 열었다. 함께 이야기 나눈 책은 안 스베르츠의 '사랑에 빠진 플로지'였다. 사실 이번에는 개별 도서였으나, 딸에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고 요청해서 순서를 바꾸었다.

독서 모임 시작 전 딸에게 이 책을 고른 이유를 물었다. 딸은 수줍은 봄꽃 같은 얼굴로 답을 했다. 책에 나오는 강아지가 귀엽고, 이야기가 따뜻해서 좋아하게 되었단다. 이미 책을 4번이나 읽었다고 했다.

각자 돌아가면서 소리 내 책을 읽었다.

줄거리

주인공 플로지는 개를 키우고 싶었다. 아무 개라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반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네에서 레몬주스를 마시던 중 수풀에서 개 한 마리를 만난다. 지저분한 개였지만, 플로지는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

플로지는 개를 몰래 집으로 데려왔다. 엄마는 잔뜩 진흙 묻은 발바닥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플로지는 개 이름이 '모카'라고 소개했다.

플로지는 모카와 곰사냥도 하고, 나뭇잎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카를 찾는 전단지를 보게 된다.

모카와 함께 영원히 살고 싶은 플로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질문거리

1. 아빠의 질문 : 왜 플로지는 모카 주인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딸) 처음 플로지가 모카를 보았을 때 지저분한 모습으로 있어서 주인이 버린 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개를 버린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아내) 그냥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야지 주인이 개를 찾더라도 돌려주지 않을 핑곗거리가 생기지 않았을까. 그만큼 모카를 사랑했던 것 같다.

아들) 엄마 생각에 동의한다. 모카를 계속 데리고 싶은 마음에 주인을 나쁜 사람이라 추측했던 것 같다.


2. 딸의 질문 : 모카를 찾는 전단에 낙서도 했는데, 어떻게 주인이 찾아왔을까?

엄마) 분명히 엄마, 아빠가 주인에게 연락했던 것 같다. (그때 나도 예전에 개를 잃어버린 적이 있는 경험을 공유했다. 비가 세차게 오는 날, 10년이나 키웠던 똘이가 집을 나갔다. 결국 찾지 못했는데,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아들) 주인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 같다. 평소에 개가 없던 집에, 전단에 나온 모습과 비슷한 인상착의 개가 있다고 누가 알려주지 않았을까.

아빠) 얼마 전 보았던 영화 '안녕, 베일리'가 떠올랐다. 거기서 보면 개와 주인은 결국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모카도 주인도 서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찾게 해 준 것 같다.


3. 아들의 질문 : 왜 주인이 모카를 플로지가 키울 수 있게 해 주었을까?

딸) 주인은 플로지가 모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마음속에서 느낀 것 같다. 그 마음을 알아채고 플로지에게 모카를 보낸 것 같다.

엄마) 며칠간 플로지가 모카를 키우는 모습을 보고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아빠) 분명히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 같다. 나도 개를 키워보았지만, 정이 들기 때문에 쉽게 남에게 줄 수 없다. 주인이 어디가 아프던지, 개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은 것 같다.


4. 엄마의 질문 : 플로지는 왜 개를 키우고 싶었을까?

아빠) 주변 친구들이 모두 개를 키우니깐 부러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아들) 책에서 보면 플로지는 형제가 없는 것 같다. 외로운 마음에 친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딸) TV에서 개를 키우는 이야기를 보았을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소감

딸.
"책 안에 기쁘고, 슬픈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어 좋았다. 만약 내가 주인 잃은 개를 본다면, 나는 반드시 주인을 찾아 줄 것이다."

엄마.
"클로지의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그간 없었는데, 책을 읽고 키워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책을 읽는 내내, 똘이가 생각났다. 나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가 그리웠다. 그래서 클로지가 어떤 마음일지 잘 알 수 있었다."

아들.
"나는 그림책이 흥미가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꼭 개별 도서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마지막에 플로지가 모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딸이 고른 책으로 독서 모임을 마쳤다. 연속해서 개에 대한 이야기를 고른 것을 보면, 직접 키우고 싶은 것은 아닐까. 실제 개를 만나면 도망치기 바쁜 딸이, 이 책을 고른 것이 신기했다. 이제 독서 모임 운영자는 딸이 될 것 같다. 가족을 모으고, 모임을 선포하고, 질문도 가장 적극적으로 한다. 반면에 아들은 점점 소극적이다. 그나마 개별 도서에서는 이야기를 잘하는데, 공통 도서는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안 될 것 같은데,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 고민하면 답을 찾을 수 있겠지.


딸 덕분에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