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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Maker Feb 22. 2019

역사와 패션의 서울 골목여행(feat.압구정)

“세상이 이 손안에 있소이다”

조선시대 #한명회 는 매우 뛰어난 지략가이자, 인조때부터 성종때까지 3대에 걸쳐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조선왕조의 문신이다.

한명회


그가 갈매기와 더불어 벗삼아지낸 별장이 있었는데, 그것이 #압구정 이다. 압구정은 부자들의 동네이자, #패션 과 #유행 이 앞서가는 동네이기도 하다. 과거의 영광에 비추면 요즈음은 세력이 덜하기는 하지만, 압구정 일대의 지역상권은 아직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압구정도__한명회의 정자인 압구정을 그린 압구정도(18세기 겸재 정선 작)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요즘 압구정은 #편집샵 으로 가득하다. 대기업들의 패션매장이 대세였던 과거는 지나가고, 수입명품이나 개인들이 사입해온 패션아이템을 모아놓은 편집매장이 즐비하다. 하지만, 불경기와 높은 임대료는 수익구조를 악화시켰고,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임대문의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비어있는 매장과 다시 들어가려는 매장. 그 사이에 남은 공사폐기물과 홍보전단지들. 조선의 한명회는 세종의 김종서와 황보인이 세를 떨치던 시절, 홀연히 나타나 수양대군을 즉위시키고, 그 세를 떨치며 73세에 생을 마감하지만, 죽은지 17년 후인 1504년 간신으로 지목되어 시신이 꺼내어져 도륙되고 한양사거리에 효수된다. 압구정의 패션중심지로서의 위치는 상당했다. 압구정 오렌지족, 압구정로데오, 압구정 현대아파트 하면 부의 상징이었고, 유행의 시작점이었다. 그렇게 찬란했던 시기는 지나고, 한숨을 쉬어가는 듯한 압구정의 모습은 조선의 세가 높았던 한 책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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