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민 Nov 10. 2024

아프리카여행기(12)

나미비아로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미비아로 넘어가는데 거의 계획이 없다 시 피하다

일단 11일 입국해서 19일 출국이다

어플로 7일짜리 투어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결제가 안된다

한도는 넉넉한데

외국에서 한 번에 350만 원 정도를 긁으려니 막히는 것 같다

일단은 가서 투어 회사 가봐야겠다

사실 투어로 숙박까지 해결하려니 비싸지는 것 같다

당일로 가능한 투어로 꾸리면

가격이 많이 다운될 것 같기도 하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방법도 안정했다

그냥 우버로 이동하지 뭐 했는데

우버가 나미비아에서는 안 되는 모양이다

가서 한번 더 해보고 안되면 물어물어 이동해야지

슈퍼 P의 성향이라 치밀하지 못하다

그래서 항상 빈 시간이 많다

그래도 불만은 없다

그 빈시간이 별로이면서도 좋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이 계획되어 있으면 그거 처리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빈 시간이 생기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빈 시간이 생기니 이 글도 쓰고 있지 않는가

여러 가지로 이 여행을 추억할 기록들이 남겨지는 게 기쁘다

고프로를 이번 여행을 생각하며 샀다

여행을 떠나기 전 두 달여간 만지작 거렸는데

프로 유튜버들처럼 편집 하려니 쉽지 않다는 걸 알았도

그리고 그런 행위를 매일 한다면

나는 금방 질려서 못할 것이란 것을 알았다

그러던 와중 고프로 어플을 통해

동영상을 대충 편집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조잡하고 허술한 영상이지만

하루를 추억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과 일본 홋카이도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3박 4일간 열심히 찍어서

다시 돌려보는데

확실히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글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영상은 역시 내 생각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전에 혼자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일기처럼 내 생각을 적었었다

나중에 읽어보니 참 재밌었다

내 삶이 특별하지 않다고 느낄 때나

자존감이 필요할 때

꺼내 먹으면 좋은 비상약이 되어줄 것 같다

꺼내 먹다가 또 여행병이 도질 수도 있지만 ㅎㅎ

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안전함 속에서 자유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무엇인가에 제약받는 것을 싫어한다

나에게 있어 이제까지의 여행은 많이 걷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투어를 많이 이용하고

우버를 많이 타본 기억이 없다

대중교통도 무조건 타보려고 하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좀 몸을 사리기는 했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이렇게 제약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그동안 안전한 한국에서 감사한 줄 모르고 살아왔던 거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한국의 안전한 자유를 온전히 누릴 것이다

새벽까지 밤거리도 쏘다녀 봐야지

2024.11.9

감사할 거리가 많음에 감사하며

작가의 이전글 아프리카여행기(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