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날 술래잡기

by 파도

외근 나와 잠깐 쉬어갈 겸 볕이 좋은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았다.


마침 가방에 있던 선글라스가 햇살과 어울려, 눈을 찌푸리지 않고 햇살을 더욱 즐길 수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큰 길가에 지나칠 수 있던 작은 도심 속 작은 공원이었지만,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마침 자리 잡은 벤치에서는 공원의 작은 놀이터가 보였고, 그 안에 아이들이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다.


술래가 된 아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제한시간 30초!”


라고 크게 외쳤다.


술래였지만 매우 즐겁게 상기된 목소리였다.


그리고는,


“오~~~~~~~~~~~!!!!!!!”


“사아~~~~~~~~~~!!!!!!”


하면서 다섯만 세는 것이 아닌가.


아이가 말한 “30초”까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의 마음속에는 30초 정도의 시간이 흐르지 않았을까?


알고 그랬을까 모르고 그랬을까?


내가 보기에는 전혀 속이려는 의도 없이, 그런 술래를 타박하는 것도 없이 아이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결국 아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빨리 제한시간 안에 숨으라는 뜻이었을 테고, 그 의도대로 다 아는 친구들은 움직였을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놀이는 문제없이 시작이 되었다.


아니, 문제는커녕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살아가면서 정확한 언어 전달이 되지 않아도 의도가 전달되고 한뜻으로 움직이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들과 함께 할 때 즐겁고 행복하고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 것 같다.


저 아이들도 나중에 커서 햇살 좋은 날 공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술래잡기 한 순간을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