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이 Apr 10. 2016

설계, 어쩌면 가장 중요한

리모델링을 했을 때와는 달리 신축에서는 빠질 수 없는 설계.

어렵다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쉬운. 

그러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돌이킬 수 없는 그것




건축설계사무소를 결정하면서 사실 고민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제주 내의 설계사무소를 조사를 하다 보니 친한 지인의 숙소를 설계하신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 숙소가 너무 맘에 들어 미팅 전에 사실 거의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고 설계사무소에 미팅을 갔다. 실제로 미팅을 해보니 소장님과는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과 그분의 건축 철학이 맘에 들어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내가 계약한 곳은 '평형 x 단가'가 적용되었는데, 서울의 업체에 한 군데 받아보니 22평 이하는 얼마, 그 이상은 얼마 이런 식으로 견적을 주기도 하였다. 또 일부 설계사무소는 '한건에 설계비용이 얼마' 이런 식으로 견적을 주는 곳도 꽤 많이 있어 보였다. 

설계사무소에서는 설계 기간은 보통의 경우 대략 4개월쯤 걸린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우린 비교적 맘속에 그림을 그려놓았으니 좀 더 빨리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실제로도 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첫 미팅 이후에 그간 우리가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드렸더니 그에 맞게 평면도를 그려 주시며 코멘트를 주셨는데, 공간의 크기에 대한 계념이 없던 우리에게 현실을 깨우쳐 주셨다. 20평대 중반의 공간을 계획했는데, 우리의 의견을 반영한 공간은 30평대가 훌쩍 넘어야 실현 가능한 것이었다. 소장님의 수정안과 그 수정안을 토대로 다시 우리의 의견을 메일과 카톡으로 주고받기를 몇 주, 대략적인 평면도가 완성되었다. 대략 완성된 평면도를 바탕으로 설계사무소에서는 3D 입체 모델을 보여주셨는데, 그제야 공간의 크기가 실제적으로 와 닷기 시작했다. 



지금돌이켜 보면 말도 안되는 엑셀 도면. 1칸을 1미터로 정하고 셀넓이와 높이로 공간의 크기를 구획했다. 어떤 분들은 직접 설계프로그램을 익혀서 도면을 친다고도 한다. 



  설계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고 시작된 행정업무. 우리가 설계한 내역이 30평 미만이었기에 읍사무소에 건축신고를 하였는데, 읍사무소 담당자가 현장을 보고서는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는 필지라고 판단을 하였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지 안으로 차량을 넣고 사진을 찍어서 담당자에게 보여주기도 하였으나, 본인의 판단으로는 상식적으로 주차 어렵다는 판단을 한단다. 행정이라는 것이 참 답답한 것이 실제 법규로는 토지로의 진입로가 4미터 미만이면 행정담당자가 직접 판단하여 주차장 설치 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되어 있다는데, 실직적으로 차량이 진입하는 사진을 보여주었음에도 그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시청 주차관리과와 협조를 하여 주자장 설치 면제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이에 따라 공시지가의 12배의 비용을 납부를 하고(이 비용은 공공주차장 건설에 쓰인단다.) 주차장 설치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한 지출이기도 하다. 


행정일이 어느 정도 완료가 되고 신청해 두었던 측량 일자가 다가왔다. 제주도의 경우 최근 토지거래 건수 증가로 측량신청을 하면 3주 정도 소요가 된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렸으나 측량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에서 집짓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