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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선아 Mar 02. 2023

하고 많은 예술 02: 신승백 김용훈, 백만 개의 계절

한 작가의 한 작품만을 이야기하는 예술 큐레이션 시리즈


하고 많은 예술 중에, 왜 하필 이 작품만이 마음을 움직일까?

 

신승백 김용훈, 봄-백만 개의 계절, 2013


이번 포스트는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신승백 김용훈의 '백만 개의 계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컴퓨터 비전 - 재미있는 "오류"를 만든다는 것


엔지니어 신승백과 아티스트 김용훈으로 구성된 '신승백 김용훈 (이하 신김)'은 AI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나 '컴퓨터 비전'을 작품에 도입하여 '기계와 인간 인식의 경계 지점'을 고찰한다. 그것도 다분히 아름답고 시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작품핵심이 되는 '컴퓨터 비전'이란 무엇일까.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말에 따라,

"인간은 심리학적으로 보고, 기계는 기하학적으로 본다."


인간의 인식과정이 눈으로 시각적 정보를 수집하고, 뇌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처리 및 종합하여 인식을 생성하는 과정이듯, 이를 모방한 컴퓨터 비전 역시 센서를 통해 시각 정보를 수집하고, 프로세서를 통해 산재한 자료를 종합하여 개념을 도출한다. "AI 시각기술은 카메라에 뇌가 붙은 것이다"[1]라고 밝힌 작가의 말처럼, '신김'의 작품은 이처럼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눈과 뇌를 갖춘 하나의 주체로서 탐구한다.


이러한 기술적/예술적 주제의식은 그들의 지난 작품을 통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트위터 메시지를 캡차*형태로 포스팅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캡차 트윗 (2013)' (*캡차: 사이트 가입 시 만날 수 있는 '왜곡된 텍스트' 이미지. 기계는 읽을 수 없고 인간은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와 인간을 구별하는 테스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 


-얼굴을 인식해 역설적으로 얼굴을 피하는 거울, '넌페이셜 미러 (2013)' ; 


-고양이 얼굴 검출 알고리즘이 고양이 얼굴로 인식한 인간 얼굴과, 인간 얼굴 검출 알고리즘이 인간 얼굴로 인식한 고양이 얼굴을 병치해서 보여주는 '고양이 혹은 인간 (2013)' 시리즈 ;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있는 한계점까지 꽃의 이미지를 왜곡한 영상 시리즈, '꽃 (2016-2017)' ; 


-산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더 이상 산으로 인식할 수 없을 때까지 지운 이미지 시리즈, '산 (2020)' ;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한 동작으로 구성된 춤, '넌댄스 댄스 (2022)' ; 


-여러 명의 화가를 초대해 인공지능이 얼굴을 인식할 수 없는 초상화를 그리도록 한, '넌페이셜 포트레이트 (2018-계속)' 등


작품의 주제적 통일성이 보여주듯, '신김'의 작품은 특히나 기계만의 시각, 인간만의 시선, 그리고 그 둘의 교차 지점 사이에서 진동한다. 컴퓨터 비전의 인식 오류, 또 그 경계성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들은 부정적 의미의 오류가 아닌 흥미로운 오류, 창의적인 오류, 그리고 좋은 오류를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오류를 문제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오류 자체에서 그걸 만든 인간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아무리 잘 작동하는 인공지능이라도 결국 불완전한 인간의 지식을 기반으로 만든 것 아닌가. 우린 인간의 그 불완전함에 주목한다."[2]


작가의 말에 따라, 인간의 시각과 그에 기반한 지각은 근본적 모호성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지각과 완벽한 인지는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모호성을 모방한 인공지능의 시각 역시 근본적 결함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비전은 기계이기에 가능한 초인간적인 시각의 가능성을 열기도 한다.


인간의 물리적 가능 영역 밖을 내다보는 기계의 시각과, 기계의 오류 밖에 존재하는 인간만의 시각적 영역. 그 틈은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좁혀지고 있으나, 우리는 그 실낱같은 틈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고유성을 주장할 수 있을까? 


"산산조각도 조각이라면 조각이다", 자신 없게 중얼거리면서, 우리는 좁아지는 자리 위로 어떻게 발걸음을 떼야할까?


'비전'의 전제조건 : 데이터의 수집과 축적, 그리고 백 만개의 계절


미셸 푸코가 ≪지식의 고고학≫에서 주장했듯, 각 시대에는 그 시대에 고유한 에피스테메, 즉 지식의 체계가 존재했고, 그것은 절대 불변하지 않으며 시대적/역사적/자의적 '분류'와 '수집', 그리고 '해석'에 의존한다. 이처럼 백만 개의 계절은 이전 작품과 달리, 컴퓨터 비전이 인지를 형성할 수 있는 전제 조건, 즉 데이터 '분류'와 '축적'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다:

"'spring'으로 태깅된 백만 개의 사진을 수집하고 각 사진을 그것의 평균색이 되는 하나의 픽셀로 바꾸었다. 백만 개의 사진으로부터 만들어진 백만 개의 픽셀이 하나의 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나머지 계절의 이미지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http://ssbkyh.com/ko/works/a_million_seasons/)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백만 개의 계절이다.


신승백 김용훈, 여름 - 백만 개의 계절, 2013
신승백 김용훈, 가을 - 백만 개의 계절, 2013
신승백 김용훈, 겨울 - 백만 개의 계절, 2013


각각의 계절로 태깅된 이미지를 한데 모아 네 개이자 백만 개의 계절을 구성하는 일은, 컴퓨터 비전과 인공 지능 기술 자체를 성립케 하는 데이터 '축적'과 '수집'의 의미를 압축하여 보여준다.


그렇다면 정말로, 빅 데이터 시대에서 데이터를 수집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분류의 전제로서의 수집, '아카이브'의 불가능한 열망과 자크 데리다


아카이브 열병(Mal d'Archive: Une Impression Freudienne)이라는 저서를 통해, 자크 데리다는 아카이브를 단순히 '선택된 문서를 특정한 시스템에 따라 저장하는 물리적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정지된 공간 그 이상의 것으로서, 아카이브는 창조적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라다의 설명에 따르자면, 아카이브는 차라리 우리의 사고 구조와 닮아 있는 무언가 이다. 부제 "프로이트적 인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데리다가 아카이브에 접근하는 방식은 다분히 정신분석학적이었다.


정신분석학이 마음의 구조와 인간의 (무) 의식적 기억을 살피는 학문이듯, 정신분석학적 시각으로 접근한 아카이브는 기억의 저장고로서 독특한 의미를 가진다. 아카이브가 애초부터 정신분석학적이라고 말해도 좋고, 정신분석학 역시 애초부터 아카이브적 과학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왜 열병인가

그렇다면 아카이브는 왜 열병을 앓고 있는가. 과거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보호하고, 재현한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스스로 상정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기억을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아카이브는 끝도 없이 실패한다. 따라서 아카이브 충동은 프랑스어 Mal의 의미처럼 차라리 하나의 "악, 화(禍), 불행, 수고, 재난, 어려움, 곤란과 장애충동"이다. 이렇듯 "향수에 대한 불가능한 고고학", "진정하고 유일한 기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고통스러운 욕망"을 내면에 끊임없이 끌어안고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카이브는 죽음 충동이라는 열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 아카이브와 데이터 베이스의 공통된 꿈

오늘날 메가 데이터 베이스는 이미 고전적 아카이브의 규모를 한참이나 뛰어넘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수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카이브와 데이터 베이스는 하나의 공통된 꿈을 꾸고 있다. 바로 통합의 꿈이다. 데이터 베이스는 아카이브의 연장선상에서, 여전히 정보를 수집, 축적, 체계화 및 전달하는 데 사용되며, 울프강 에른스트의 말에 따라 "'인터넷'은 여전히 기본적으로 아카이브와 라이브러리이다. HTML 인터넷은 마치 종이 형식이 여전히 디폴트인 것처럼 웹 '페이지'와 '문서'를 생성한다."[3]


이처럼 데이터 베이스는 여전히 '보편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탐색을 암시한다. 글로벌 연결을 꿈꾸고 유토피아적 통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은 아카이브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이지만 총체적인 환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유된 역사, 혹은 철학자 아쉴 음벰베가 "공동 소유의 시대"[4]라고 부르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 그러나 열병을 앓지 않는 데이터 베이스


하지만 데이터 베이스는 전통 아카이브와 달리, 사람의 개입과 통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과거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선택은 주로 공간과 비용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었다. 리히와 카메론(E.J. Leahy and C.A Cameron)이 말했듯 "'기록 관리의 목적은 언제나 '더 적고 더 나은' 기록'"이었다. [5]그러나 빅데이터 시대에 이르러 공간, 비용, 효율성에 대한 우려는 쉽게 해결되고, 오히려 실용적인 고민에서 문서를 선택적으로 삭제할 필요가 없어졌다. 데이터는 이제 '다다익선'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고, 더 잘, 더 효율적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선택'과'집중'의 시대가 저물게 되었다.


플랫폼, 위치, 대상에 관계없이 지구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는 손쉽게 또 영구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결과, 과거-현재-미래라는 선형적인 발전 대신, 무한한 현재와 동시성만이 남게 되었다. 볼프강 에른스트가 옳게 분석했듯, "디지털 아카이브를 사용하면서 기억과 현재 사이에 더 이상 지연이 없어졌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드백이라는 기술적 옵션을 통해 모든 현재 데이터를 아카이브 항목으로 바꾸거나 그 반대 역시 가능해졌다. "[6]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데이터 변환 속도는, 수백만 번 분할된 데이터의 파편을  더 이상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전체로 두지 않는다. 의미의 발생과 차연을 허락하지 않는, 빠르고 압도적인 미세한 현재만이 무한히 반복되고 축적된다.


기억의 천재 푸네스의 초상 - 메가 데이터 베이스의 역설적 무의미성


이처럼 무한한 기억 장치인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는 아카이브의 오랜 꿈을 정말로 실현해 냈지만, 역설적으로 노이즈와 쓰레기의 방대한 축적, 그리고 그로 인해 응집력 있는 의미, 기억과 관념을 생성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데이터 베이스는 오히려 새로운 열병을 앓게 되는데, 그 열병의 원인은 바로 자신의 컬렉션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맹'으로 인한 것이다.


삭제되지 않고 축적됨으로써 오히려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 문장이 소음이 된다는 것. 수많은 디테일이 끊임없이 윙윙거리며 진동하지만, 결코 일관된 전체를 형성하지 못한다. 봄은 더 이상 봄의 향내를, 여름 역시 더 이상 열기와 온도를 전달하지 않는다. 백만 개의 계절이 구성하고 있는 이미지는 결국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기억의 천재 푸네스의 초상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한눈에 탁자 위에 있는 세 개의 컵을 감지하지만, 푸네스는 포도 덩굴에 달린 모든 포도알과 포도줄기, 그리고 덩굴손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1882년 4월 20일 동틀 무렵 남쪽 하늘의 구름 모양을 알고 있었으며, 기억 속의 구름과 딱 한 번 보았을 뿐인 어느 책의 가죽장정줄무늬, 혹은 케브라초 전투 전야의 네그로 강에서 어떤 노가 일으킨 물보라를 비교할 수 있었다. 그런 기억들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각각의 시각적 이미지는 근육 감각이나 체온 감각 등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꿈이나 선잠을 자면서 본 모든 것들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두세 번에 걸쳐 그는 하루 전체를 완전히 재구성했다. 전혀 머뭇거림이 없이 진행된 이런 재구성에는 꼬박 하루가 걸리곤 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혼자 지니고 있는 기억이 이 세상이 생긴 이래 모든 인간이 가졌을지도 모르는 기억보다 더 많을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내 꿈은 당신들이 깨어 있는 상태와 같지요.' 또한 새벽이 가까워 올 무렵에는 '내 기억은 쓰레기 더미와도 같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칠판에 그린 원주와 직삼각형, 마름모꼴, 이런 것들은 우리가 완벽하게 인지할 수 있는 형태들이다. 이와 똑같은 현상이 이레네오에게는 어느 망아지의 헝클어진 갈기, 어느 산등성이에 있는 조그만 가축 떼, 너울거리는 불길과 그 불길의 셀 수 없이 무수한 재, 장례식장에서의 기나긴 밤 동안 수없이 바뀌는 죽은 사람의 얼굴 등에서 나타난다. 나는 그가 하늘에서 얼마나 많은 별들을 보았는지 알지 못한다. " [4]

비록 푸네스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초인적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사실상 언제나 고통받는 존재였다. 모든 디테일을 기억함으로써 오히려 일반적인 사고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거의 참을 수 없을 만큼 정밀하고 순간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세계를 지켜보는 외롭고도 명민한 관객”으로서,  “푸네스의 비옥한 세계에는 상세한 것들, 즉 곧바로 느낄 수 있는 세세한 것만 존재했다.” 그로 인해 그는 사고한다는 것, 즉 “차이점을 잊는 것"과 "일반화하고 추상화하는"일을 행하지 못한다.

푸네스와 마찬가지로, 백만 개의 계절이 드러내는 카오스적 이미지는 시시각각 축적되는 정보의 압도감을 표현한다. 의미 있는 연결, 일관된 이해, 현실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형성할 수 없을 때 우리가 느끼는 심리학적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고도 할 수 있다. 


기억력의 감퇴와 더불어 "대담한 아이디어는 거의 사라졌다." 그의 기사 "독점적인 큰 아이디어("The Exclusive Big Idea)"에서 저널리스트 닐 게블러 (Neal Gabl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껏 알아왔던 모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을 때, 오히려 인간이 사고를 덜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얼핏 반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정보가 중요한 정보를 밀어내고, 그런 정보가 아이디어를 밀어내는 현상은 기정 사실화 되었다. 누구나 정보에 대해, 특히나 개인 정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디 가세요? 뭐 하세요? 누구를 만나고 있나요? 이런 질문들이 오늘날의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데이터 수집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성찰은 감소하고 있다. 기억의 흔적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전례 없는 비인간적 기억 장치로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는 인간의 기억 문제를 쉽게 해결했고, 심지어는 너무나도 철저하게 해결해 버린 나머지, 암기, 분석, 아이디어 창출과 같은 비판적 사고활동을 주변 영역으로 자꾸만 밀어내고 있다.


이처럼 백만 개의 계절은 우리가 알 던 그 어느 계절의 이미지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혹자는 그곳에서 조차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기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장면을 생각합니다." [7]


'신김'의 말에 따라, 그들의 창 밖으로 피어나는 계절은 어쩌면 미지의 가능성으로 가득 찬 색다른 풍경화로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세계의 구성 요소, '기계, 인간,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고지로서, 백만 개의 계절은 빅 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풍경화이자, 새로운 기후와 새로운 계절에 대한 불안, 희망, 기대, 염로, 그 모든 감정과 함께 압축되어 한없이 카오스적여진다.


마치 비를 기다리며 씨앗을 품고 있는 사막의 대지처럼, 그것은 잠재하며 대기한다.


봄 볕이 대지로 돌아오는 순간, 건조한 지면 위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또 어떤 꽃을 피울게 될지. 시간차를 두고 돌아올 우리의 미래에 던질 질문이 우글거리며 진동한다.



신승백 김용훈


엔지니어 신승백과 아티스트 김용훈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2012년에 결성되었다. 인공지능 기술, 특히 컴퓨터 비전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며, '인공지능이 바라본 세계'와 '그것이 인간에게 미칠 영향' 등 기술 철학적 질문을 미학적 언어로 던지고 있다. 


각주


[1] 작가 인터뷰, 최현미, 문화일보, < Deep Question - 인간 없는 예술은 가능한가 > 기술과 예술의 융합… ‘선’을 넘고 ‘벽’을 깨다

[2] 작가 인터뷰, 이영균, "아주 새로운 미술", 노블레스, 2017-09-29

[3] Wolfgang Ernst (2013), Digital Memory and the Archive,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p. 88.

[4] Achille Mbembe (2002), “The Power of the Archive and Its Limits”, Refiguring the Archive, (C. Hamilton et.al, eds.), Springer Netherlands, p. 21.

[5] E.J. Leahy and C.A Cameron (1965), Modern Records Management, McGraw-Hill, cited in Geoffrey Yeo (2018), “Can We Keep Everything? The Future of Appraisal in a World of Digital Production”, Archival futures, p. 46.

[6] Wolfgang Ernst (2013), p. 98.

[7] 작가 인터뷰, METAL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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