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그리기
2023년 9월 18일 오후 6시 63빌딩에서 전시 <63아트 맥스 달튼>을 관람하였다. 일반인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관람 후기를 작성한다면, 맥스 달튼은 관람 후기 대신 그림을 그린다. 그림에 자신만의 창의력을 집어넣어 재밌는 그림을 만들어낸다.
전시회는 63빌딩에서 60층에 위치해 있어 멋있는 한강뷰를 제공한다. 그래서 전시회를 보기 전, 한강뷰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기에 앞서 시간을 잘 맞춘다면 멋진 한강뷰를 볼 수도 있으며, 조금 더 늦게 간다면 분위기 있는 야경을 볼 수 있다.
시작은 맥스 달튼에 대한 소개와 자화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Cinema'의 문을 통과함으로써 감상을 시작할 수 있다.
제1막은 영화의 순간들이라고 하여 각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를 맥스 달튼의 시각으로 다시 재창작하였다. 어떻게 보면 그림 한편만 보면 각 영화의 모습들이 다 담겨 있다. 특히 영화를 여러 본 <기생충>인 경우 각 캐릭터의 디테일이 매우 돋보였다. 맥스 달튼도 <기생충>을 많이 본 것 같다. 사진에는 없지만 각 등장인물을 대표하는 대사와 함께 등장인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기생충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 속에서도 각 등장인물의 개성이 곳곳에 잘 드러나 있다. 방마다 각 등장인물의 개성이 확 산다.
중간에 <설국열차>인 경우 열차의 특징을 살려 길게 연결해서 그렸다. 그래서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설국열차 작품에 "손 안돼"는 아마 맥스달튼이 직접 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창문에 괴목을 스티커로 붙여 놓았는데 운 좋게 괴물이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다음은 제2막인 웨스 앤더슨 컬렉션이다. 안타깝게 그의 작품을 보지 못해서 그림만 재미있게 감상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내용은 대충 알고 있는데, 내용과 달리 그림에서 묘사된 호텔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웨스 앤더스 컬렉션은 아니지만 미술가와 뮤지션을 그린 켈렉션도 인상이 깊었다. 특히 미술가의 경우 모네 작품만 가져왔는데, 피카소 등 다양한 미술가가 각자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린다는 점을 작품에 재미있게 담아냈다. 미술가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맥스달튼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다시 그린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티켓이나 브로셔가 없다는 점이다. 티켓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서 아쉬웠다. 대신 이번 전시회를 기념할 엽서를 사왔다. 첫 번째 영화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인 것 같은데 아직 보진 못했다. 그러나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전시회에 있었던 영화 중 가장 많이 본 <기생충>을 샀다. 각 방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스토리가 영화 주제를 관통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영화를 접하도록 만들어주는 동시에, 기존에 영화를 어떻게 하면 재구성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