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의 위험
혹자는 직장인의 해고를 ‘살인’이라고도 하는데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꼭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만이 살인은 아니다. 인격살인도 살인이요, 해고살인도 살인이라면 살인이다. 직장인 한 명의 해고는 그 사람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생계를 끊어놓는다. 한 사람도 아닌 일가족의 밥줄을 끊는다면 그게 바로 살인이 아니고 무엇인가. - p.5 line 9~14
우리도 은퇴에 대한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낸다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은퇴야말로 인생 초고의 시간을 보장하는 가슴 설레는 ‘나만의 시간’이라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활 자세는 여생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이다. - p.24 line 1~5
혼자 뒷산을 오르다 보면 누구나 다 철학자가 된다. 산, 나무, 바람은 ‘무언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을 철학자로 만들어버린다. 그냥 느끼고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산과 나무는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그런데 나무는 비탈에 서 있거나 양지 녘에 서 있거나 선 자리를 탓하는 법이 없다. 바람은 정해진 자리가 없다. 기압골에 따라 이쪽저쪽을 두루 다니며 세상 소식을 전한다. 바람도 제 자리가 없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온 천하가 제 자리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등산 가방에 사과 하나, 물병 하나 찔러 넣고 나서면 나는 오늘도 저절로 철학자가 된다. - p.52 line 5~14
‘꿈 명함’은 자신의 미래 계획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은 도전 의식을 드러낼 수 있는 훌륭한 장치다. ‘꿈 명함’을 통해 은퇴자들 스스로 하나의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감과 의욕을 되찾을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경우에 따라서는 ‘꿈 명함’이 일자리로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수나 은퇴자도 자신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 p.68 line 2~7
뭔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엄한 일이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은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매일 아침 집필실로 ‘출근’한다며 집필실을 ‘행복한 글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조선생은 전업 작가이니 그렇다 치고, 문제는 마음먹기다. 집필실이 없어도 관계없다. 창작품이 아니어도 괜찮다. 속된 말로 글나부랭이라도 상관없다. 뭔가를 쓰고 기록하는 행위, 바로 그 자체가 존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 p.74 line 12~18
어제를 헤집어보면 오늘이 있고 오늘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내일이 있다. 하루하루의 기록만이 바로 그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 p.75 line 16~18
익혀야 할 것은 익혀야 하고 몇 년 묵혀야 할 것은 묵혀야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오는 법이다. 세상에 시간 투자 없이 그저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 p.142 line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