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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현이형 Dec 09. 2020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없는 이유와 주식투자를 해야 되는

수요가 지속되는 우량자산의 가치는 상승한다.


"엄마, 왜 우리는 20년 전에 강남에 아파트 안 산 거야?"

"아, 음.. 그때? 그땐... 너무 비싸서 못 샀지..."

"아.. 그때도 비쌌구나..."


그때 우리 엄마가 비싸서 못 산 강남 아파트는 2020년 현재 6년째 회사 생활하는 나도 비싸서 살 수가 없다.


지금 살 수 없는 그 대치동 아파트는 15년 뒤 내가 팀장 달고 부장 될 때쯤 되면 더 비싸져 있겠지? 

미래의 아들이 같은 질문을 하면 뭐라고 대답해야 될까?


"아들아, 나도 그거 비싸서 못 샀단다."


어머니를 원망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한 질문이었다.


"비싼 물건은 계속 비싸지는구나.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면...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래서 현시점에 가장 좋은 자산을 하루라도 빨리 소유해야 해)




돌아보니 고속성장을 일궈낸 부모님 세대에는 부동산, 특히 강남에 있는 주거용 부동산이야말로 수요가 지속되는 "황금 자산"이었다.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들로 인해 전세 수요는 넘쳐났고, 테헤란로에는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고 대기업이 입주했다. 강남대로를 통하면 전국 어디든 가기 좋았고 주변엔 강남버스터미널, 코엑스, 롯데월드, 잠실종합운동장, 한강공원 같은 인프라도 들어섰다.


모두가 살고 싶어서 비쌌고 지금도 모두가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강남에 아파트 공급은 늘지 않았다.


그래서 비싸다.




수요가 꾸준한 만큼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고, 나라가 성장해서 돈이 쌓이는 대로 다시 강남으로 몰렸다.

먹고 마시는 거에 대한 수요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좋은 집, 남들보다 더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가격이 올랐다.

"비싼 게 당연한 거다."


출처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40년 간 강남 아파트 84배 올라...'삼겹살에 소주 한잔' 가격 8.8배 상승"

출처 : 인터뷰 365 김리선 기자 = 지난 40년간 식재료 가격은 실질적으로 하락했으나 강남 아파트 값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과 닭고기 가격은 40년간 약 3배 상승에 그친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의 매매가는...



그래서 새우깡보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몇 배 더 올랐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유동성이 공급된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유동성은 "무상 살포"가 아닌 "자영업자 코로나 긴급대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너무나, 위선적이다."


그 뒤, 시장에는 돈이 풀리고 화폐 가치는 떨어진다. 부채는 늘어난다. 결국, 대출받은 사람도, 대출을 받지 않고 예적금에 넣어둔 사람도 모두 조금씩 가난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지금 미국에서 달러를 몰래 찍어내도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런가? 내 통장에 예금은 늘어났지만, 살 수 있는 물건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내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내가 힘들게 일한 노동의 대가를 지켜내려면 무엇인가 소유해야 된다. 수요가 지속되는 좋은 자산에 투자를 해야 된다."




이렇게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돈 모으고 나면 나중에도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돈 모아야겠구나... 그러다 내 인생이 끝나겠구나...!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자산을 소유해야 된다. 공급이 제한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자산을 소유해야 된다... 그래서 난 글로벌 우량회사의 주식을 선택했다.


지속적으로 세계 인구가 늘어나고 화폐가 더 많이 풀리게 되더라도 "애플", "삼성", "테슬라"는 갑작스럽게 두 개로 늘어날 수 없다. 로컬 브랜드가 생기더라도 로열티를 지불해야 된다.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 독과점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


자료 : 2018년 국가별 R&D 투자비용 비교

출처 : Howmuch.net


난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의 굴레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본주의 피라미드 속 노동자 계급인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 방법은 그 생산시설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


"노동자여 자본가가 되자"


제한되어있는 월급을 아끼고 아껴서 미래에 유망한 산업에 그리고 그중 1등 회사에 투자해야 된다. 근데 나는 한낮 테헤란로 일개미일 뿐 어떤 회사가 좋은지 알 수 없다.


잘 모르는 나는 이제 태어난 조카를 위해 한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삼성전자" 그리고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구성된 "나스닥 ETF"를 1주씩 조카 계좌로 사주고 있다.


내 가족이 된 예쁜 조카가, 스무 살이 됐을 때 "삼촌 덕분에 대학교 학비 걱정은 없겠네요, 고마워요"라는 말이 듣고 싶다.


그거면 강남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인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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