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머니를 만났다

by 이장순

어디를 가는 것일까요

구부정한 당신 모습

지팡이를 다독이며 걷고 있다.

허리는 땅으로 숙여져

하늘은 언제 보셨을까

굽은 등 만큼이나

서글픈 검버섯 깃든 얼굴

당신의 얼굴은 우리 미래 내 모습

"어디 가세요"

물으니 당신 말하셨다.

"입맛이 없어 밥이 안 넘어가 "

"맛있는 거 사드릴까요"

"됐어 샥시가 돈이 어디 있어"

"저~~ 돈 있어요 칼국수 사드릴게요"

물으니 할머니 신세 지는 것이 싫으신지

"됐어 됐어"

말하시고는 골목을 빠져 나간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사라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 건강을 빌어 드렸다.

골목에서 허리가 땅으로 굽어가는 할머니를 만났다.

건강하세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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