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의 이야기9

by 이장순

"보고 싶지 아빠"

커피 향에 빠져있던 민재는 말을 했다.

"아빠 물론 보고 싶지"

커피 향 때문 이였으리라 ....
민재의 생각이 깊게 머물지 못했던
것은 커피 향에 정신이 팔려
아진의 물음에 반사적인 대답은 한것이다.

민재는 생각했다.

, 내가 무슨 말을 했지 엄마가 무슨 말을 했지

아빠라는 말이었던 거 같은데
아빠 보고 싶지 였던 거 같은데..,

민재는 눈을 뜨고 아진을 보았다.

"엄마 , ‥ 지금 머라고 했어 "

아진은 웃었다. 민재의 대답에
순간 멍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쾌심하다고 생각했었다.

숨도 고르지 않고 말한
아들놈이 순간이나마 미웠다.


민재의 당황한 얼굴에 아진은 피식 웃었다.

민재가 가지고 있을 아빠는
보고 싶음 이였을 것이다.

그리움이었을 것이다 마음과는 반대로

커피잔을 내려놓으면 정색 속에 물어오는

"아빠는 왜, 안 보고 싶어 "라는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아진은 알고 있다.


"민재야 아빠가 암 이래 말기암 일주일 남았대"

아진의 말에 고개가 숙여진 민재

민재가 운다 모습조차 기억에 없을 아버지의

말기암 소식에 아프게도 운다.

아진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민재를 안아 주었다.

남편은 왜, 이다지도 아들을 아프게 만들까

이십 년의 세월은 아들은 어떤 마음에

아버지의 그리움은 견뎌 냈을까

"내일은 병원에 가보자 민재야

민재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방울이 그리움 이란 것을 알기에 아진은 맘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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