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듯이 무더운 날 그 녀석이 왔다.
빼꼼한 털이 습기에 눅눅하다 못해 축축한 날
칠 분의 일도 안 되는 녀석이 이모를 따라 같이 왔다. 그 녀석은 삼색냥이,행운을 상징하는 삼색털을 가진 아깽이 였다. 길냥이들은 무서울 정도로 자라나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나 보다. 창틀을 비집고 엄마를 찾던 아기 고양이가 아이를 낳았다니 시간이 빠르다. 비가 무지막지오던그날 아기를 찾는 어미 고양이 울음소리가 골목에 가득 했었다. 그 어미 고양이가 아가 고양이였다니 보름 전, 양쪽 다리를 질질 끌며 창문을 기욱 거리던 아가 고양이는 아깽이를 네 마리 낳았노라 고등어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아깽이들에게로 가다 차에 치어서. 아기 고양이를 돌보지 못해 네 명의 아깽이를 잃었다고 울먹이는 걸 본 적이 있다. 다행히도 막둥이 하나를 인간이 납치했다고 하루 동안 울면서 찾아다녔다.
"인간이 데려갔으면 잘 살 거야"두툼한 손을 방충망에 대고 아가 고양이를 위로했었다. 측은지심으로, 그 인간이 이모였다니 그 아깽이가 삼색 냥이였다니 아가 고양이를 대신해 아깽이를 돌봐주고 싶지만 난 겁쟁이다. 겁쟁이라고 보기보다 누구든 내 몸을 건드리는 것이 싫다.
내 공간에 침범한 내 몸의 칠 분의 일도 안 되는 아깽이에게 하악질을 했다.
마음과는 다르게 입에서는 하악 소리가 나는지 그녀는 자기 손바닥보다 작다면 연신 나를 안정시키지만 심장이 말을 듣지 않고 나댄다.
내 하악질에 어리둥절한 아깽이는 작은 꼬리를 엉덩이 밑으로 감춘다. 자꾸만 숨긴다. 내몸을 건드리는 것이 싫은거지 아깽이가 싫은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