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잉태하다.

by 이장순

식은땀이 얼굴 전채를 덮는다.

지독하다는 감기는 한 달이 지나

두 달로 접어들고 있다

감기를 잉태해서 감기를

낳아버릴 것만 같다.


면역성 저하 면역성을
끌어올려라 라는
의사 선생님의 지령과

먹으면 약에 취하여
약주 정을 할 것 같은

조재된 약을 들고
약국 문을 나선다.


몸이 아프면 생각이 작아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냥 방바닥에 기대어

감기를 낳아 버리는 수밖에 없다


감기를 잉태하여 감기를 낳는다



작가의 이전글가벼움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