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서서 헐벗은 눈과
헐벗은 몸으로 세상을 본다.
영약 해진 까마귀
내 몸을 헤집어도
불평할 수 없는 몸
소리 질러 말할 수 없다.
무시당해도 몸을 내주면서
들판에 팔 벌려 새들을 겁주는
허수아비
언제부터였을까
고뇌에 빠진
나는허수아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