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

by 이장순

그대가 좋아서 너무 좋아서
어쩌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하늘을 보고 실실거리고
허공을 보고 말을 걸고
바람을 보고 박장대소를 하지요.
그대가 좋아서였을 뿐인데
난 지금 반쯤 실성한 듯 보여요.
사람이 나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난 아직 순수한가 생각했지요.
맘이 순수해서 세상을 어찌 살래요.
가끔 말을 들었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일 뿐 사람들은 모르지요
한없이 착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요.

한없이 착한 사람이 없듯이

한없이 악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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