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의 그녀

아들을 따라간 그녀

by 이장순

마음의 끈을 놓아 버리고

음식을 거부하고 그녀가 죽은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요양원에 갈 때마다 마주치던

그녀는 간호사였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녀는 친절한 그녀였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밥은 먹었어요!"

그녀 역시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 이것만

요양사처럼 이리저리 다니면서

아픈 이들에게 말을 걸어주는

그녀는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이어받은 간호사였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부터인가 식사를 거르고

"입맛이 없어 안 먹을 거야"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일주일마다 엄마를 볼 때마다 그녀를 보았는데

불쌍하게 그녀는 말라 있었다

보다 못하여 원장님께 물었는데

마음의 병이었다

두 달 전 사랑하는 아들이 하늘로 떠났고

자식 둘이 모두 사라지자 살아 있는 것이

힘겨웠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말라갔고

위장은 더 이상 음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앙상한 그녀를 만들었다


메르스의 여파로 두 달 만에 요양원을

방문하던 날에 그녀는 방에 없었다

병원에 가셨다는 원장님의 말에

나으시겠지 곧 오시겠지 했었다


엄마의 생신이 일주일 전이었다

생신을 치르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아들을 사랑했던 그녀는

아들을 따라갔다는 비보를 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못 본다는 것은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 이리라

그래서 그녀는 아들을 보러 떠났으니라

그녀의 자리가 그녀를 가끔씩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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