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해지고 싶어
그녀가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중화동에서 아내와 김밥집을 하는
그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에게 고양이와 독을 마셔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쥐 이야기를 해주면서
세상은 믿을 사람도 믿기도 힘들다고 했다
"약하면 우습게 여겨 사람들에게
강하게 보여야 해 말이 없으면 사람들이
착해서 잘해 줘야지가 아니라 저 사람은
아무렇게나 해도 돼 착하니까."
악해지고 싶다고 악해지는 걸까
천성이 악해야 악할 수가 있다
밥값도 십 년 전 가격
김밥도 십 년 전 가격
그러면서 그는 악해지고 싶다고 말을 한다
세상에는 착하면서 악한 사람도
악하면서 착한 사람도 있다
그는 착하면서도 악을 추구한다
그가 추구하는 악이라는 것이 악일까
악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악해지고 싶다며 노래를 하면서
신문에 나오는 소말리아 아가들을
보고 눈물을 적시는 그는 태생적으로
악할 수가 없는 본성을 지니고 태어났을 것이다
그대여 우리 둘이 마구 악해져서
강해 집시다
그런 날이 올까^^
악도 선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본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