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와 소녀

by 이장순

인어는 초능력으로 목소리를 낸다.
낸다기보다는 보낸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풍랑이 심하던 그날
바다에 살던 인어가
뭍으로 떠밀려 왔다.
말을 못하는 줄 알았던 바다의 인어는
작은 소녀에게 도와줘 라고 말했다.

인어의 언어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
틈에서 밤톨처럼 작았던 여아는
인어의 소리를 들었다.
도와줘 심청은 말했고
밤톨처럼 작았던 소녀는
오빠를 따라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인어를 마주 본다.
인어의 말을 들은 소녀
오빠에게 인어가 도와달래 말했지만
인어의 말을 듣지 못한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아끌어 자리를 떠났다.


세상에는 신비한 것들이 존재한다.
세상에 존제하는 신비한 것들은
때로는 기적을 축복을 행운을
선물해 주는 것은 아닐까


도와줘 말하는 인어의 슬픈 눈이
생각나는 것은 눈이 내려서 일까
시리도록 슬펐던 인어의 눈망울이 생각난다.